(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제 몫을 해낸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36)가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리드오프답게 타석에선 출루만 생각하고 주자로 나갔을 때도 2루를 노리기보다는 노련한 주루 플레이로 투수를 흔들어 타자들이 좋은 공격을 펼치도록 유도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용규는 1일 열린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팀 공격의 포문을 제대로 열었다.
김헤성과 테이블세터를 이뤄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합작, 4득점을 책임졌다. 특히 4-4로 맞선 9회 2사 후 나란히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이정후의 결승타에 밑거름을 놨다.
2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2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규는 전날 마지막 타석에 대해 돌아봤다.
그는 "1루에 나갔을 때 사실 도루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실패했을 경우 분위기를 넘겨줄 것 같아 주자 플레이만 임했는데 김혜성의 볼넷이 나왔고 이정후가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리드오프를 지낸 이용규로서 충분히 도루를 노려볼만한 상황. 하지만 그는 팀을 먼저 생각했다.
이용규는 지난해 11월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돼 거취가 불투명했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를 감안하고 KBO리그에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을 고려했을 때 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키움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주전은 보장된 상황은 아니었으나 이용규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는 133경기에서 3할에 근접한 타율(0.296)을 기록하면서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했다.
조급함을 버린 게 좋은 활약으로 이어졌다고 이용규는 설명했다. 그는 "시즌 초반엔 부담감도 있었다. 좋은 활약을 하지 못하면 기회가 없어질 것 같다는 조급함이 있었다"며 "부진에도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준 덕분에 조급함을 덜어내고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용규의 가을 야구는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2018년이 마지막이다. 이용규는 당시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4타점을 올렸다.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이용규는 "재밌다. 관중도 들어오고 하니 집중력도 좋아졌다. 1패만 하면 탈락이기에 선수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2차전도 잘 뭉쳐서 두산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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