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회초 두산 선발 김민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1.1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김민규가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김민규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77개였다.

큰 경기에 강한 면모가 또 한 번 나왔다. 2018년 입단한 김민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가을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합해 5경기에 나와 1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75로 활약했다.


특히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유희관(⅓이닝)을 구원 등판,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세이브도 올렸다. 패전으로 기록됐으나 한국시리즈 4차전 때도 선발로 나가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부침을 겪었다. 올해 정규시즌 31경기서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로 주춤했다.


이를 봤을 때 김민규가 2차전 호투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았다. 패할 경우 가을잔치가 끝나는 두산 벤치 역시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불안은 기우였다. 김민규는 본인 능력치의 120%를 쏟아부었다.

초반 위기도 잘 넘겼다. 김민규는 1회 키움의 첫 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김혜성을 2루수 병살타,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선취점을 등에 업은 김민규의 2회 투구엔 더욱 힘이 실렸다. 박병호, 송성문을 범타로 막은 김민규는 실책이 겹치며 윌 크레익에게 1루를 내줬으나 전병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지웠다.

두산은 2회 공격에서 2점을 보태 김민규를 지원했다. 김민규는 3회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변상권과 이용규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분위기를 탔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김민규가 박세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4회엔 첫 실점을 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김민규는 김혜성과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이날 경기 처음으로 주자 2명을 내보냈지만 박병호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후 송성문에게 맞은 빗맞은 타구가 2루타로 연결되며 1점을 헌납했으나 거기까지 였다. 김민규는 후속 크레익을 좌익수도 뜬공으로 잡았다.

팀이 4회 대거 5점을 뽑아 9-1로 앞선 5회, 첫 타자 전병우에게 2루타를 맞은 김민규는 박동원과 변상권을 외야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김민규가 이용규에게 내야 안타를 맞자 벤치는 투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현승이 후속 타자 김혜성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정후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면서 김민규의 실점도 3점으로 늘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을 밝히기엔 충분했다. 선발진이 붕괴된 두산으로선 새로운 선발 자원을 발굴해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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