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김민규가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김민규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77개였다.
큰 경기에 강한 면모가 또 한 번 나왔다. 2018년 입단한 김민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가을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합해 5경기에 나와 1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75로 활약했다.
특히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유희관(⅓이닝)을 구원 등판,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세이브도 올렸다. 패전으로 기록됐으나 한국시리즈 4차전 때도 선발로 나가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부침을 겪었다. 올해 정규시즌 31경기서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로 주춤했다.
이를 봤을 때 김민규가 2차전 호투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았다. 패할 경우 가을잔치가 끝나는 두산 벤치 역시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불안은 기우였다. 김민규는 본인 능력치의 120%를 쏟아부었다.
초반 위기도 잘 넘겼다. 김민규는 1회 키움의 첫 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김혜성을 2루수 병살타,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선취점을 등에 업은 김민규의 2회 투구엔 더욱 힘이 실렸다. 박병호, 송성문을 범타로 막은 김민규는 실책이 겹치며 윌 크레익에게 1루를 내줬으나 전병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지웠다.
두산은 2회 공격에서 2점을 보태 김민규를 지원했다. 김민규는 3회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변상권과 이용규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분위기를 탔다.
4회엔 첫 실점을 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김민규는 김혜성과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이날 경기 처음으로 주자 2명을 내보냈지만 박병호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후 송성문에게 맞은 빗맞은 타구가 2루타로 연결되며 1점을 헌납했으나 거기까지 였다. 김민규는 후속 크레익을 좌익수도 뜬공으로 잡았다.
팀이 4회 대거 5점을 뽑아 9-1로 앞선 5회, 첫 타자 전병우에게 2루타를 맞은 김민규는 박동원과 변상권을 외야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김민규가 이용규에게 내야 안타를 맞자 벤치는 투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현승이 후속 타자 김혜성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정후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면서 김민규의 실점도 3점으로 늘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을 밝히기엔 충분했다. 선발진이 붕괴된 두산으로선 새로운 선발 자원을 발굴해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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