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뉴스1) 박혜연 기자,조소영 기자 = 축구선수 출신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3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업무오찬 회담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 소속인 손흥민 선수를 언급하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르반 총리가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과의 업무 오찬회담에서 "손 선수가 2019년에 가장 아름다운 골로 헝가리의 축구 영웅 푸스카스의 이름을 딴 '푸스카스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가 "축구선수로 팀플레이를 하면 환호도 받지만 플레이가 잘 안 될 때는 비난도 많이 받았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축구가 굉장히 민주적인 운동"이라며 "아프리카에서도 축구공 하나만 있어도 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에 맞장구를 치며 "아무리 총리라도 축구장에서는 동료들과 축구팀 선수 일원으로서 동등하게 뛰었다"며 "그런 면에서 민주적이었다"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에게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헝가리에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한국과 헝가리는 1989년 수교 이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기반으로 신뢰를 쌓았으며 특히 총리의 '동방정책'으로 경제협력과 인적교류가 더 확대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되면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ICT, 태양광 등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과학기술과 보건, 기후변화의 문화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의 보다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 전통 유산과 미래의 혁신을 함께 가꾸고자 하는 점, 가족 중시, 교육열 등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며 "헝가리는 한국의 성공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오찬을 통해 양국이 향후 10년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바란다"고 했다.
오르반 총리는 특히 헝가리의 기초과학 수준이 매우 높아 다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간 대학교육 협력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는 한국의 동유럽 진출 교두보이고, 한국은 헝가리의 아시아 진출 교두보"라며 한국과 헝가리 관계를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에 투자하는 여러 국가가 있지만, 한국의 이미지가 좋고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는 올해 비세그라드 그룹(V4) 창설 30주년을 맞아 V4 의장국인 헝가리에서 개최되는 제2차 한-V4 정상회의에 의미를 부여하고, 한-V4 관계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