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월3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과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21.11.4/뉴스1

(부다페스트=뉴스1) 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원전 추진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축했다.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했다. 이때 아데르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 불가하다는 의향이 (양국) 공동"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 추진에 변동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따로 원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아데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탄소중립 및 원전문제와 관련 그간 견지해온 원전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까지 원전의 역할은 계속되나 신규 원전 건설은 하지 않고 설계 수명이 종료된 원전은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과 풍력, 특히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수소에너지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탄소중립을 이뤄나가고자 한다"며 "또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 수소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신재생에너지 협력을 이루자"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또한 이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아데르 대통령이 헝가리 원전에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등을 포함하는 에너지믹스(mix) 정책에 대해 설명한 후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데르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고, COP26(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문 대통령이 발언한 내용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며 "아데르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 때까지 (우리 정부가) 어떤 정책을 취하는지 본인이 들은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화가 이뤄졌고, 아데르 대통령이 이해한 대로 (공동언론발표 때) 말씀을 하신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는 공동언론발표로, 이는 공동성명과는 다소 성격이 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공동성명은 두 나라가 합의해 발표하지만 공동언론발표에서 각국의 발표 내용은 각각이 결정한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내에서는 원전을 안 짓겠다고 하는데, 개발도상국에는 원전을 짓겠다고 협력한다는 건 모순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에는 박 대변인의 브리핑을 상기시키는 한편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은 폐쇄한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도 상당 기간 실제로 원전을 통한 전기 발전이 있을 것이고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나 노하우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만큼 예산이나 공기(공사하는 기간)를 맞춰 원전을 건설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국내 원전 산업계의 기술이나 인력을 유지한다는 차원 등을 다 고려해 서로 윈-윈(win-win)하는 협력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며 "폴란드나 체코는 실제로 원전을 원하고 있고 우리는 그런 기술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서로 도움이 되는 걸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데르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약속했다"며 "원전 외에 한국 같은 경우는 풍력, 헝가리도 한국과 동일하게 태양열 에너지 기반의 재생에너지 기반 정책을 강화시키고 있어 앞으로 이 부분에 있어 함께 갈 것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2050년까지 약속된 정책과 (영국) 글래스고(COP26)에서 말했던 (탄소중립 이행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변화와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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