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OTT 시대에 채널 사업은 낡은 아이디어 아니냐고요?"
지난 4월8일 채널S를 개국한 미디어에스 김혁 대표와 김현성 운영총괄이 종종 들었던 들었던 질문이다. 하지만 김혁 대표는 '콘텐츠의 확장'에 방점을 두고 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렇게 보시면 어떨까요? 미디어에스는 IPTV 사업자가 추가적으로 하는 사업입니다. 티브로드 케이블 방송도 있고 그룹사에 웨이브라는 OTT도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낸다면 활용할 수 있는 창구들이 많아짐에 따라 빈틈없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김혁 대표)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인 미디어에스는 20세부터 49세 남녀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전문 채널인 채널S를 올 4월 개국했다. 채널S에서는 7개월간 '신과 함께' '위대한 집쿡 연구소' '연애도사' '힐링산장 시즌2' 등 양질의 오리지널 제작 콘텐츠를 제작했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개미는 오늘도 뚠뚠' '체인지 데이즈' '이 구역의 미친X' 등 방송 독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아직 채널의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방송됐던 프로그램 중 몇몇은 낯이 익다.
"지난 7개월간 OTT 실시간 채널에서 채널S의 콘텐츠들이 어떤 반응을 얻을까 기대와 우려가 있었어요. 재밌는 건 재밌다는 반응들을 얻었고, 타깃 시청층을 제외하고도 실시간 채널에서도 반응을 얻는 콘텐츠를 보여드린 성과가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보편성 있고 가족 중심의 콘텐츠들을 선보였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내부 제작팀을 꾸렸어요. 내부 제작팀을 통해 우리의 기획을 반영한 오리지널을 준비하면 그런 부분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김현성 운영총괄)
채널S 측이 공개한 내부 지표들은 괄목할만하다. 핵심 타깃인 유료방송 수도권 2049 시청률은 4월 대비 10월 61% 상승했고 (48위→ 32위) IPTV 플랫폼에서는 시청률 29위를 기록하여 6개월 만에 타 MPP채널 보다 우위에 섰다. 그 뿐 아니라 최근 채널S는 tvN '문제적 남자'의 김수현 PD와 SBS '기적의 오디션' 이준규 PD를 영입하는 등 제작 인력을 보충했다. 채널 사업의 경우 인기 있는 기존 콘텐츠를 구매해 편성하면 적은 돈으로 높은 효율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김혁 대표와 김현성 총괄이 밝힌 채널S의 방향성은 그와는 정반대였다.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가 있으면서도 타깃으로 삼은 20대부터 40대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였다. 능력 있는 예능 PD들을 영입하는 것도 이를 위함이다.
"채널S는 어디에서 본 것 같은 걸 보여주는 채널은 하지 말자는 게 있어요. 처음 시작하면서 몇 가지 협력의 방향을 잡았어요. 첫번째가 카카오TV 콘텐츠에 꽤 많이 선 투자를 했는데, 카카톡 콘텐츠를 TV에서는 우리 채널이 활용하는 전략입니다. 또 모바일 중심 콘텐츠 장에서 자체제작 콘텐츠는 가족 전체가 볼 수 있는 형태로 기준을 맞췄어요. SM C&C와 공동제작을 통해 강호동 신동엽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을 만든 게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모전을 개최해 젊고 통통 튀고, 어디서 안 본 것 같은 콘텐츠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김혁 대표)
채널S의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누가 봐도 모기업의 앞글자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제목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장고 끝에 정한 의미있는 이름이다.
"이름 지을 때 회의가 많았어요. 선택의 문제였는데 그룹 자체가 S로 시작하는 그룹이기도하지만, S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공통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와 맞았어요. 스페셜(Special) 시그니피컨트(Significant)…좋아, 그래. 슈퍼맨도 에스(S)가 있으니 여러가지 의미부여를 해보자 했죠. 어떤 분들은 성인 채널로 오해하는 분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이미지 불식하고 스페셜한 채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웃음)"(김혁 대표)
김혁 대표와 김현성 운영총괄은 채널S가 tvN과 비슷한 길을 가기를 바란다며 방향성의 구체적인 모델을 언급하기도 했다.
"tvN이 개국 15년차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위상이 높지만 과거 기존의 지상파들만 주로 제작을 하는 시스템이었을 때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결과 지금은 채널이 커져서 보편적인 느낌이 됐는데 우리는 초기의 tvN을 지향해 영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김현성 운영총괄)
차별화된 콘텐츠를 위해서 채널S는 최근 외부 다양한 인력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시행, 200편에 가까운 기획안을 받았다. 6편의 당선작 중에 3편은 가까운 시일내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서 김현성 운영총괄은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공개했다. 기존 방송국 체제에서는 방송국이 한 프로그램의 IP(지적재산권)을 소유했지만 채널S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의 IP를 독점하지 않고, 제작사와 공유해 수익을 나눌 것이라는 방침이었다.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며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오징어 게임'의 제작사는 애초 넷플릭스를 통해 받은 금액 외 부가 수익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제작사와 IP를 공유하고 수익을 나누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제작사와 저희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로 나가려고 노력 중입니다."(김현성 운영총괄)
"우리는 콘텐츠 강국이고 좋은 아이디어와 역량 가진 분들이 많은데, 글로벌 OTT가 수익을 보장해주는 덕분에 그동안 못한 도전을 해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한계가 있었죠. 작품이 성공을 했을 때 창작자들이 가져갈 부분들이 별로 없으니까요. 보통 작품이 성공했더라도 시즌2를 만들 수 있는데, 거기에 대한 판단도 해당 플랫폼이 합니다. (창작자들 중에)추가적인 커머스 등 IP 사업의 기회도 플랫폼에 넘긴 후라 아쉬워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우리는 그분들에게 막대한 돈을 드리면서 최소 수익을 보장하지는 못 하지만 같은 IP를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 중입니다. 적어도 어떤 모델을 택할까, 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는 되겠다 싶어요. 그래서 두 가지의 기회를 열어주려고 합니다."(김혁 대표)
김혁 대표는 성공을 위해서라도 쉬운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을 사서 편성하면 채널 자체의 시청률은 상승할 수 있지만, 그것은 채널S의 지향점과는 다르다.
"3년은 꾸준히 투자를 하면서 기다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수익 목표를 우선하면 쉬운 길로 가게 됩니다.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수입해서 편성하면 제작비가 덜 들고 시청률은 잘 나오겠죠. 그렇게 맞출 수는 있지만, 쉬운 길을 가지 않고 목표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김혁 대표)
"코로나 이후 새로운 트렌드 부합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만들고, MZ세대가 관심 가질만한 채널이 되기 위해서 제작 프로그램들을 조금 더 기획하려고 합니다. 외부 다른 제작 자본들과 조금 더 협의를 통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확대하면서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단기간 내에 성과가 나거나 하는 어려운 길이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투자해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김현성 운영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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