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북 쌀 지원 불가라고 발언한 것이 유엔의 북한 제재 결의안보다 강경한 수위라는 것이 밝혀졌다. 사진은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전당대회에서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북 쌀 지원 불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정부‧여당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보다 강경한 수위의 ‘독자 제재’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는 윤 후보가 언급한 쌀과 관련해 어떤 제한도 없다. 하지만 윤 후보는 “북한이 5년 정도 군량미로 축적할 수 있다”며 다른 곡식으로 대체하자는 의견을 냈다.

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품목에 쌀이 올라간 적은 없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최신판인 결의안 2397호(2017년12월22일)에는 ▲대북 유류 공급 제한 조치 강화(정유제품 공급량 기준 12개월 상한선 200만 배럴→50만배럴) ▲북한 해외 노동자 24개월내 전원 송환 ▲대북 수출입 금지 품목 확대 ▲해상차단 조치 강화 ▲제재대상 개인·단체 추가 지정 등 기존의 대북제재 조치를 더욱 강화했지만 쌀 관련 내용은 들어가지 않았다.


2397호는 북한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표현했던 화성15호를 발사한 것에 대한 대북제재안이다. 이밖에 1695호(대포동 2호), 1718호(1차 핵실험) 1874호(2차 핵실험) 2087호(광명성 3호) 2094호(3차 핵실험) 2270호(광명성 4호) 2321호(5차 핵실험) 2356·2371호(화성14호), 2375호(6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에 따라 나온 안보리 차원의 규탄 성명·대북 제재안에도 쌀 지원은 금지하지 않았다.

윤석열 "북한이 군량미 비축"… 이인영 "도정해서 전달"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윤석열 후보의 '북한 5년 동안 군량미 축적'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사진은 이인영 장관이 지난달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3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대북 쌀 지원과 관련해 “군량미로 전환될 수 있는 쌀이 아닌 다른 곡식으로 지원하겠다”며 ‘5년 동안 군량미 축적’ 발언을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군량미로 축적될 가능성은 100% 없다고 얘기할 수 없지만 제가 볼 때는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쌀은) 볍씨로 주지 않고 도정한 이후 이른바 정곡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채택하기 때문에 최대 1년 정도 보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윤 후보의 ‘다른 곡식’ 발언과 관련해 “쌀이나 밀이나 이른바 도정 작업을 하기 전에는 한 3년쯤 보관할 수 있고 도정 후에는 한 1년쯤 보관할 수 있어 동일하게 보인다”며 “우리 쌀이 비축이 많이 되는 현상들을 감안했을 때 밀보다는 쌀로 하는 것이 더 윈윈하는 합리적인 정책적 선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