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본선 첫발부터 곤경에 처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사령탑으로 하는 '윤석열 선대위' 밑그림을 그리자마자 홍준표 의원이 사실상 '불참 선언'을 하며 원팀 기조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구나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을 지지했던 20·30세대 당원들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있어 윤 후보 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홍 의원은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 당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면서 "사상 최초로 검찰의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이 윤석열 후보로 확정된 국민의힘 대선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야권에서는 홍 의원이 선대위 합류를 거부한 원인 중 하나로 '김종인 영입설'을 지목한다. 둘은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으로 악연이 깊은 사이다. 김 전 위원장이 무소속이었던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면서 감정의 골은 더 악화한 상황이다.

홍 의원의 '불참 선언'에 윤 후보는 서둘러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는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며 "이제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적었다. 홍 후보가 페이스북 글을 올린 지 35분 만이었다.

이어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참가한 후 기자들과 만나 본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대해서 발언했다.

윤 후보는 “주말에 한번 뵈려고 시도했는데 아직 휴식을 하고 계신 것 같다"며 "빠른 시간 내 뵙자고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오히려 누가 될 것 같아 연락을 취하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홍 의원은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선거 캠프 해단식에서 "만나자고 해 달라질 게 있겠는가.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다. 나를 만날 시간에 다른 사람이나 열심히 만나고 다녀야 한다. (내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는 지는 사람은 정치 보복이라고 따질 것도 없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며 "26년간 정치했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 되는 것은 참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윤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하태경 의원도 말을 보탰다. 하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홍 후보는 소위 ‘지니어스’가 있다"며 "윤 후보는 홍 후보를 정치 스승으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가 ‘우리는 다 같은 하나의 팀, ’깐부’ 이야기를 했듯이 지극정성으로 공을 쏟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누리집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탈당을 선언하는 2040 당원들의 게시글도 윤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에 크게 뒤졌지만, 책임당원 투표에서 우세했던 윤 후보를 최종 대선 후보로 선택한 국민의힘을 '노인의힘' '도로한국당' 등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 News1 이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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