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는 지난 9일 머니S와의 전화통화에서 “SH공사는 1000만 서울시민이 주인인 회사”라며 “분양원가를 비롯해 건축비용, 건설공사대금, 이윤 등을 주인에게 당당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인이 자기 회사의 이윤이 충분한지, 이윤은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모른다면 기본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SH공사가 분양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공공기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도 (분양원가를) 비교할 수 있고 또 외국에 비해 국내 건축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서울시가 발표한 ‘SH공사 5대 혁신방안’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는 택지개발 중심이던 SH공사를 공공주택 공급·관리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내용의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시민의 집값 안정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집을 도저히 마련할 수 없는 계층을 위한 주거복지서비스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지 개발에 대해선 “택지는 가급적 팔지 않을 것”이라며 “건물만 팔아도 충분히 이익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공기업 소유 토지, 공기업 이전 부지, 중앙정부 소유 서울 시내 토지, 서울시 소유 토지 등이 개발 가능한지 검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렇게 열심히 찾은 토지는 팔지 않되 건물은 분양하겠다”고 덧붙였다.
SH공사의 이익을 담보하기 위한 대책도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SH공사의 경우 30평짜리 주택 건축비가 2억 남짓 들어간다”며 “건축비가 3억~5억 정도 돼야 SH공사에도 이익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SH공사도 충분한 이익을 확보하고 서울시민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주변 집값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개적으로 김 후보자가 SH공사 사장 적임자라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과 부동산 정책이 맞지 않을 경우 김 후보자는 “얼마든지 좁혀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치인이 아니고 20년간 공익운동을 해온 사람이다. 오 시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년 임기를 마치더라도 공익을 위한 봉사를 10년 이상 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재임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SH공사의 행정소송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경실련은 2019년 SH공사를 상대로 정보공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일부 승소했다. SH공사는 즉각 항소했고 2심은 아직 진행 중이다.
김 후보자는 “당시 경실련은 12개 단지 분양원가의 세부내역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는데 SH공사가 이를 거부했다”며 “그때 어떤 이유로 정보공개를 안했는지 따져보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SH공사가 또 상고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자는 1992년 쌍용건설 입사해 부장으로 퇴직한 뒤 2000년부터 경실련에서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본부 본부장, 부동산건설개혁운동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