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개월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도 떠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등과 반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초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800원(1.13%) 상승한 7만1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은 2264억원을 순매도 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47억원과 67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이달 들어 11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4858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같은기간 기관은 676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81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말까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개인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월간 순매도로 전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말(12월30일 종가) 8만1000원에서 현재 11.85% 빠진 상태다. 지난 1월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 전환해 10개월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8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이 어두워지자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0월13일에는 6만83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전저점 이후 경쟁사 대비 크게 언더퍼폼한 것은 밸류에이션 메리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낮았기 때문"이라며 "전저점 주가는 내년 예상 BPS(주당순자산) 대비 1.5배로 역사적 평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인수합병(M&A) 관련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삼성전자 주가에는 파운드리 부문 및 M&A 관련해 단기 내 뚜렷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왔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향후 비메모리 부문의 뚜렷한 성과나 의미 있는 M&A가 발표된다면 매크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자체 경쟁력 강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배수 상승이 나타나고 주가의 상대적 아웃퍼품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비메모리 부문에서 특별한 성과가 없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를 그대로 맞는다면 경쟁사 대비 주가 수익률이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아직 상대적으로 높은 배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과거 주가 다운싸이클에서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저점 형성 후 상승 추세로 바로 전환되기보다는 당분간 반등과 반락이 이어지는 국면을 거칠 것"이라며 "장기 투자가 입장에서는 주가 반락 국면이 저점 매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반도체 산업의 키워드가 전반적으로 비메모리 투자 확대로 꼽히는 점은 주가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투자확대는 시장에서 공급 경쟁 신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SMC는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과 함께 일본 내에 파운드리 팹자회사를 JV(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한다고 발표했다"면서 "TSMC의 비메모리 파운드리 설비투자가 대만뿐만 아니라 해외(일본, 미국 등)에서 확대되는 상황이므로 이와 같은 흐름은 경쟁사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방향성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중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웨이퍼 기준 본격적 증설보다 팹 유틸리티 투자 혹은 EUV 장비 투자 위주로 전개되는 한편,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설비투자는 올해 대비 더욱 적극적인 양상을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 판가가 하락세로 전환된 4분기에 설비투자 조기 집행에 나설 전망"이라며 "비록 메모리 BG의 시장수준 증가를 위한 노력이겠지만 투자확대는 투자자들이 반기지 않는 뉴스"라고 분석했다.
그는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선집행확대 설명과 함께 내년 메모리 장비투자 감소 방향성이 설정될 것"이라며 "역사적 밸류에이션 감안 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지 않으나 분기 실적 동행성으로 내년초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