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임원 적격성' 논란을 딛고 마이데이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라 KB손해보험, NH투자증권, KB증권, 에프앤가이드 등 4곳의 본인신용정보 관리업(마이데이터)을 허가한다고 공고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회사 혹은 공공기관에 흩어진 본인의 금융정보를 한번에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투자자문, 투자일임 등 초개인화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해 자산관리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고객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증권사 중 처음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했고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도 잇따라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까지 합류하면서 총 6곳의 증권사가 본격적으로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앞서 예비허가를 받은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 교보증권은 아직 본허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금융위가 고지한 마이데이터 주요 허가요건은 ▲자본금 요건(5억원 이상) ▲물적시설 ▲사업계획의 타당성 ▲대주주 적격성 ▲신청인의 임원 적격성 ▲전문성 요건 등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임원 적격성' 문제가 제기되며 마이데이터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무사히 본허가를 통과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 KB증권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정영채 NH투자 대표에게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 제재를 내렸다. 박정림 KB증권 사장도 라임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 처분을 받았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나뉘며 '문책 경고' 이상은 연임 및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금융위 금융데이터정책과 관계자는 "이번에 허가를 의결한 금융사들은 금융감독원에서 신용정보법상 허가요건 충족 여부 심사를 통과한 곳"이라며 "대주주 적격성 문제는 법률적인 판단이 필요하지만 임원의 제재 여부는 반영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에서는 법률적인 부분을 검토해 요건에 충족한다고 판단해 허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마이데이터 서비스 오픈에 맞춰 금융비〮금융 자산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통합자산조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하는 금융정보와 금융 이벤트를 알려주고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금융 알리미 서비스'와 보유한 투자상품 성과를 분석하고 진단해주는 '투자성과 리포트 서비스' 등을 함께 준비 중이다.
KB증권은 내년 초부터 M-able 앱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회사는 별도의 마이데이터 전용 앱도 개발해 애플 앱스토어 혹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장승호 KB증권 디지털혁신본부장은 "KB증권은 금융자산 통합조회 외에도 포트폴리오 진단, 고수의 Pick 등 투자와 관련있는 다양한 마이데이터 분석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투자에 적극적이고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MZ세대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