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44~4.838%로 전일보다 금리 상단과 하단이 각각 0.003%포인트, 0.13%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전일 연 3.45~4.65%에서 이날 연 3.58~4.78%로,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해당금리를 연 3.31~3.82%에서 연 3.44~3.95%로 0.13%포인트씩 올렸다. 농협은행도 같은 상품의 금리를 0.13%포인트 상승한 연 3.63~3.93%로 책정했다.
이처럼 국민·우리·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은 주담대 변동금리 지표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1.29%로 전월대비 0.13%포인트 올라서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은행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9월말 2.166%에서 10월 말 2.656%로 한달새 0.49%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1년물 금리는 1.419%에서 1.743%로 0.324%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매일 산출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전일 3.48~4.53%에서 이날 3.52~4.54%로,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3.535~4.835%에서 3.538~4.838%로 인상했다.
기준금리 오르면 대출금리 더 뛴다… 이자부담 급증에 불만 커지는 소비자들
여기서 눈여겨봐야할 점은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5%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승 속도라면 이달 말 해당금리는 연 5%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5%대에 접어들었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5.068%로 집계됐다.한은이 오는 25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한만큼 대출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부담이 늘어난 대출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청원인은 지난 1일 ‘잔금대출 이자의 터무니 없는 상승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2019년 6월 이율 2%대로 중도금 대출을 받았는데 최근 중도금 상환 및 잔금 대출을 하려니 이율이 4%라고 한다”면서 “지금이 그때보다 기준금리(코픽스·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금리)가 낮은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가계대출 관리를 명목으로 진행되는 은행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이날 1만4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은행들이 ‘대출의 희소성’을 무기로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없애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시장금리가 오르고 우대금리가 축소되는 추세"라며 "정부가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에)직접 개입하긴 어렵지만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