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마친 가운데, 통화 목록 등에서 새로운 단서가 나올지 주목된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17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과도 자료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통화기록과 문자 메시지 내용 외에도 비밀번호가 설정되어있던 텔레그램도 열어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포렌식 작업을 마친 휴대전화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이 지난 9월 유 전 본부장의 주거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집행하기 직전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졌던 기기다.
당시 인근 거주 시민이 휴대전화를 습득했지만, 검찰은 이를 확인하지 못했고 경찰이 지난달 7일 확보해 포렌식을 진행해왔다.
이후 검찰은 경찰에 포렌식 자료 공유를 요청했지만 경찰에서 포렌식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관련 자료를 넘겨받지 못했다.
검찰은 그 사이 유 전 본부장의 지인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다른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로 결론 내리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가 전부인 셈이다.
경찰이 포렌식을 마친 휴대전화에는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당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통화한 내역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 부실장이 당시 통화에 관해 해명하기 위해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정 부실장은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는 취지의 통화였다"고 밝혔다.
이에 정 부실장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당시 검찰은 경찰로부터 포렌식 결과를 공유 받지 않아 실제 이들의 통화내역을 확인하지 못했다고만 밝혔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인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 등의 뜻에 따라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황 전 사장으로부터 정 부실장과 주고받은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사장이 정 부실장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캡처해 임의제출 형식으로 검찰에 제출한 것이다.
정 부실장은 지난달 황 전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보도된 직후인 25일 새벽 황 전 부사장에게 "어떤 억하심정이 있어서 이렇게 가혹하게 하는 것이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장님께 함부로 대한 적도 없고 퇴직 문제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걸 아시는 분이 왜 이렇게 곤란하게 하는지 당황스럽다"는 메시지도 보냈다고 한다.
황 전 사장은 지난 9일 "내가 뭘 아느냐. 유동규, 정진상 실장님, 이재명 시장님이라고 유한기가 다 말하고 있지 않느냐"며 "무슨 변명이라도 해보라"는 취지로 답장을 했지만 이후 정 부실장은 답장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사장과 정 부실장 사이 문자 메시지를 확보한 검찰은 이번 경찰의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넘겨받는 대로 정 부실장 등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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