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회말 KT 선발 데스파이네가 역투하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두산 베어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데스파이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T 선발 투수들은 앞선 1, 2차전에서 모두 호투했다. 1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7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2차전 선발 소형준도 6이닝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두 투수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데스파이네는 올해 정규시즌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냈다. 가장 최근 두산을 상대했던 9월14일 경기에서는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동기부여는 충분했다. 1위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연이은 호투로 KT의 에이스로 거듭난 쿠에바스의 존재는 데스파이네에게 자극이 됐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잘 던졌으니 본인도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데스파이네의 호투를 바랐다.


동료 선발 투수들의 승리의 기운이 전해졌을까. 데스파이네는 특유의 팔색조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제압해나갔다. 경기 초반 실점하는 약점도 이날 경기에선 드러나지 않았다.

앞선 경기에서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쳤던 내야수들은 이날도 거미줄 수비로 데스파이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특히 4회말 1루 더그아웃 펜스를 넘어가는 파울 타구를 낚아챈 강백호와 6회말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땅볼 타구를 낚아채 순간적인 판단으로 2루에 던져 1루 주자를 아웃시킨 박경수의 수비는 이날 경기 백미였다.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빠른 승부를 펼치며 투구수까지 절약한 데스파이네는 6회 위기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박건우에게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 정수빈을 2루에서 잡아내고 2사 1루를 만들었지만,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2사 1, 2루에 몰렸다.

타석에는 정규시즌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9타수 5안타(1홈런)를 기록한 김재환이 등장할 차례였다.

분위기가 미묘해지자 KT 벤치가 바로 움직였다. 이 감독은 곧장 교체 지시를 내렸고, 조현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승부처에 올라간 조현우는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위기를 막았다. 이 감독의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가 적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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