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서울중앙지검이 이른바 '쪼개기 회식'에 참여한 유경필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를 대장동 전담수사팀에서 배제했다.
회식 직후 유 부장검사를 포함한 수사팀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고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자 사실상 경질 조치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 방역수칙 위반 관련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등 사태가 커지자 서둘러 수습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19일 "유경필 부장검사를 수사팀서 배제하고 정용환 반부패·강력수사1부장을 대장동 전담수사팀에 투입한다"며 "향후 수사팀은 차질 없이 수사를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도 이번 논란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수사팀이 신속히 수사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논란이 계속되면 집중하기가 어려워 자숙하는 취지로 업무 배제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동력 약화를 우려한 지휘부의 판단에 유 부장검사의 의사도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유 부장검사도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대해 자숙하는 의미에서 (수사팀 배제를) 희망하기도 해 여러가지가 고려됐다"고 했다.
대검도 이번 논란에 대한 경위와 업무 배제 등 조치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날 전담수사팀에 방역지침 논란과 관계없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대장동 의혹 관련 사건 수사에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유 부장검사를 제외하고 수사팀 팀장인 김태훈 4차장검사를 포함해 나머지 회식 참석자들에게는 별도의 조처가 내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주 초 4차장 산하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와 반부패강력수사1부에서 각각 검사 1명씩을 수사팀에 추가 투입했다.
앞서 전담수사팀은 지난 4일 저녁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 고기구이 식당에서 회식을 했다. 수사팀장인 김태훈 4차장이 참석해 팀원들을 격려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가 구속된 당일이라 이를 자축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당시 식당에 '605호'라는 이름으로 22명이 예약됐고 실제 16명이 참석해 8명씩 다른 방에서 식사했다. 서울중앙지검 605호는 대장동 수사를 총괄한 유 부장검사의 방 번호다.
수사팀이 회식한 당시는 사적 모임이 10명까지 제한되는 시기라 거센 비판이 일었다.
파장이 커지자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수사팀이 별도의 방으로 나눠 저녁식사를 했고 김태훈 4차장검사도 잠시 참석해 격려했다"며 "여하를 불문하고 불찰을 일으켜 송구하다"고 했다.
공식 해명 후 수사팀이 1차 회식에서 끝내지 않고 서초동 인근 바 등에 2차, 3차를 갔다는 얘기가 추가로 돌자, 서울중앙지검은 다시 입장문을 내고 "저녁 자리 관련 회식이 이어졌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중에 있다"며 "김태훈 4차장 검사는 1차 참석 후 바로 귀가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도 법무부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사무국 총무과에서 당일 회식 경위와 2차 회식 여부 등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수사팀서 배제된 유 부장검사는 인수인계 후 기존 경제범죄형사부의 통상 업무로 복귀한다. 그를 대신해 투입된 정 부장검사는 대장동 수사 외에 반부패·강력1부에서 하던 기존 수사도 계속 지휘하게 된다. 반부패·강력수사1부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스폰서 의혹', 대검 대변인 공용폰 압수 논란 사건 등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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