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서는 전문의 5명, 간호사 4명이 팀을 이루고 코로나19 재택치료 확진자의 몸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었다.
서울 영등포구 협력병원인 강남성심병원은 100명의 재택 환자를 관리 중이다. 매일 오전 9~11시, 오후 5~7시 두 차례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재택치료 대상이 더 늘어나면 간호 인력이 더 필요해 녹록하진 않은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이날 재택치료 프레스투어를 통해 영등포구청과 강남성심병원의 재택치료 현장을 공개했다.
◇영등포구, 매일 100~150명 내외 재택치료 대상자 관리 중
21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재택치료는 무증상이거나 경증시 동의한 70세 미만일 경우 받을 수 있다. 60세 이상은 보호자와 공동 격리하는 경우 가능하다. 재택치료 중 희망하는 경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고, 재택치료가 불가능해도 마찬가지다. 상태가 안 좋아지면 병원으로 이송된다.
영등포구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18일 재택치료자는 118명이었다. 하루 20명 내외가 대상자로 추가 또는 해제되고 있다. 18명의 인력이 지역 내 재택치료 관리, 운영을 전담한다. 24시간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7명이 교대로 2명씩 야간 근무도 한다.
재택치료는 지역 보건소가 확진자의 중증도를 확인하고 재택치료 가능 여부를 평가한 이후 수도권병상배정반이 배정을 승인하면 대상자가 영등포구 전담반으로 이관되면서 진행된다.
전담반은 응급상황 대처 등 사전안내 문자와 더불어 재택치료 키트와 안내문을 보낸다. 재택치료 키트에는 Δ산소포화도 측정기 Δ체온계 Δ해열제 Δ소독제 Δ종합감기약 Δ손세정제가 있다. 소아 대상자에는 시럽형 해열제를 지급한다.
이후 전담반은 Δ치료 절차 Δ응급 시 비상연락망 Δ자가격리 앱 설치법 등 생활수칙을 설명하고, 협력병원인 강남성심병원이 1일 2회 모니터링 등을 맡아 대상자의 비대면 진료와 응급상황에 대응한다. 무증상이면 확진일 이후 10일간, 경증인 경우 증상 발생 후 10일간 재택치료를 한다. 경과평가 후 이상이 없다면 치료를 해제한다.
이밖에 영등포구는 지역 내 호텔을 영등포구-양천구 겸용 생활치료센터로 운영 중인데 재택치료가 어려운 무증상·경증 확진자 141명이 입소해 관리되고 있다.
이형삼 영등포구청 행정지원국장은 "재택치료 도중에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희망하면 입소가 가능하다"며"거주요건이 적합하지 않다면 재택치료 대상자가 될 수 없고 센터나 병원에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치료를 위해선 별도의 화장실과 거주 가능한 방이 있거나 가족 동의가 필요하다"며 "가족이 확진자가 아니라면 재택치료 해제 이후에도 10일간 별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매일 체온과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앱에 입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확진자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손광순 서울시 감염병관리과 주무관은 "재택치료 대상의 호흡곤란, 의식저하, 산소포화도 94% 이하를 기준으로 의료진의 코로나19 중증 판단 아래 119 구급차를 이송하고 30분 이내 출동하도록 돼 있다"며 "코로나19 이외 다쳤거나,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일반 응급'으로 병원 배정이후 3시간 이내 이송한다"고 말했다.
이승찬 서울시 감염병관리과 팀장은 "병원으로 가야 할 환자로 분류되면 코로나19 전담병원이나 중증병원으로 전원한다"며 "협력병원은 비대면 진료와 약 처방을 하지만 환자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응급상황 시 병상 배정에 시간이 걸리면 협력병원에서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영등포구에서는 50대 여성이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호흡곤란을 겪는다며 협력병원에 문의한 적이 있다.
당시 119구급차가 도착해 산소치료를 시작했지만 병상 배정이 되지않자 협력병원이 직접 치료하겠다고 이송을 요청했다. 당시 이 환자는 협력병원으로 가던 도중 인천 소재 병원에 배정되면서 다시 이송됐다.
◇강남성심, 한 달간 재택치료자 총 2440명 관리…"낮 '동네의원' 밤 '상급병원' 체계 필요"
지난달 18일부터 영등포구의 협력병원으로 지정된 강남성심병원은 한 달동안 2440명의 재택치료 대상자를 관리했다. 감염내과 전문의 4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 간호사 4명이 팀을 이루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밤 10시까지 대상자의 전화 문의에 응대하고 있고, 심야에 전화가 온 경우는 없지만 이따금 새벽 1~2시에 연락 온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현재 100여명을 관리하고 있는데 오전 9~11시, 오후 5~7시, 하루 두 차례 모니터링을 할 땐 2시간 정도 걸린다"며 "200명이 넘으면 인원을 추가하거나 간호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용 가능한 환자는 최대 150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이 교수는 약 배송, 응급상황 대응, 상급병원과의 연계 등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교수는 "외래 처방전만 발급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낮에는 보건소에서 팩스로 처방전을 받아 약을 환자에게 배송하는데, 야간에는 약국이 열려있지 않고 배송팀이 근무를 하지 않는다"며 "야간에 급히 해열제가 필요한 경우 병원 원내처방이 가능하도록 서울시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재택치료 도중 응급상황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재택치료 중이던 4살 남아가 집에서 놀다 팔이 빠진 적이 있다"며 "응급의학과와 상의해 보건소에서 환자를 응급실로 데려와 격리실에서 엑스레이(X-ray)를 찍고 교정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재택치료 중인 환자를 모니터링 하는 병원에 이송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병상을 가진 병원은 호흡기 전용 병동을 구축해야 한다"며 "지역사회 내 환자들이 진단부터 치료까지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교수는 이어 "재택치료 범위가 확장되면 특정 지역에서 한 곳만 감당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며 "상급종합병원이나 2차병원 급이 지역을 관할하고, 의원급이 낮에 환자를 보고 상급병원이 야간이나 이송 환자를 소화하는 일상적 의료체계를 앞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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