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대출금리 상승세에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금리 산정실태를 들여다보겠다고 발표한만큼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이날 기준 변동형(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8∼4.881% 수준이다. 지난해말과(연 2.52∼4.054%)과 비교하면 상단은 0.827%포인트, 하다은 1.06%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말 연 2.69∼4.20%에서 이날 연 3.74∼5.158%로 올랐다. 상단은 0.958%포인트, 하단은 1.05%포인트나 뛴 셈이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1등급·1년)은 연 3.32∼4.63%로 지난해말(연 2.65∼3.76%)보다 하단이 0.67%포인트, 상단이 0.87%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 급등 원인은 시장금리 상승에 우대금리 축소 탓
이처럼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올라서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AAA등급 무보증) 5년물을 기준으로 신용대출의 경우 은행채 1년물을 기준금리로 삼는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9월말 2.166%에서 10월말 2.656%로 한달만에 0.4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은행채 1년물 금리는 0.324%포인트 오른 1.743%로 집계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1.29%로 전월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2월(1.4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금리보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대출금리 산정에 개입하기 어렵다'던 금융당국은 태도를 바꾸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여수신상품 금리 산정에 대한 실태 점검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8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부행장급)을 만나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이찬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은행의 대출금리, 특히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의 산정·운영이 모범규준에 따라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출금리 급등으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규제 영향이 아니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뒤늦게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은행들은 그동안 축소했던 우대금리를 다시 완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로 우대금리를 줄여온 게 사실이어서 대출금리가 상승한데에는 규제 영향이 아예 아니라고 단언하긴 어렵다"며 "그동안 축소했던 일부 대출상품의 우대금리를 다시 원래대로 올려놓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