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재 SKC 대표(62·사진)가 신소재 중심 사업에 집중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이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임기 5년 동안 SKC를 단순 석유화학 회사에서 2차전지, 반도체 소재 기업을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C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5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유럽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정도 수준의 얇은 구리판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SKC는 폴란드에 9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향후 생산규모를 10만톤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에도 5만톤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정읍 5만2000톤, 말레이시아 5만톤, 유럽 10만톤을 더해 2025년 연간생산능력 25만톤 확대가 목표다.
회사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에도 나섰다. SKC는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업 넥시온 투자에 뛰어들었다. SKC의 순수 투자 금액은 3300만달러(약 387억5500억원)다.
실리콘 음극재엔 흑연 대신 실리콘이 들어간다. 흑연을 실리콘으로 대체하면 상대적으로 얇은 음극재를 제작할 수 있어 ‘차세대 음극재’로도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하이니켈 양극재 사업 진출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초로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을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도 갖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 대신 글라스 기판을 적용하면 반도체 패키지 두께와 전력 사용량이 절반 이상 줄고 데이터 처리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한다.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미래형 소재다.
반도체 평탄화 공정용 핵심부품 CMP패드 생산능력도 기존 세 배로 확대했다. 최근 반도체가 미세화하고 공정수가 증가하면서 사용량이 늘고 있다. 반도체시장 조사기관 분석에 따르면 CMP패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1조58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대표는 신사업에 진출하는 동시에 SKC코오롱PI, SK바이오랜드 지분을 매각하는 전략도 펼쳤다. SKC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다. SKC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652억원으로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1908억원)을 뛰어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851억원으로 예상된다.
잇따른 투자로 불어난 부채비율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SKC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30%에서 2020년 말 182%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