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약 2조4000억원에 그쳤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사진=뉴스1
올 11월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약 2조4000억원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꺾인 영향이 컸다. 다만 올 10월 전월대비 감소했던 신용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6880억원으로 전월말대비 2조3622억원 증가했다.

올 들어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대비 가장 컸던 때는 지난 4월로 증가액이 9조2266억원 달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가계대출 증가액이 6조2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가계대출 증가액은 3~4조원대로 이어가다 11월에는 2조원대로 낮아지며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달 말 기준 5.75%로 전월(5.4%)대비 0.35%포인트 올랐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5대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의 11월 말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월 말보다 떨어졌다는 것이다.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지난 10월말 5.5%에서 11월말 5.43%로,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5.41%에서 4.68%로, 농협은행은 7.07%에서 7.05%로 떨어졌다. 반면 신한은행은 4.38%에서 6.30%로 올라섰다. 우리은행 역시 4.63%에서 5.38%로 상승했다.

이는 은행별 대출중단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월20일부터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전면 중단하다가 지난 11월23일부터 다시 판매를 재개했다. 올 8월말부터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던 농협은행도 대출 중단조치를 이어가다 12월부터 무주택자에 한해 주담대 판매를 재개했다.

"주담대 증가세 확 꺾였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폭은 축소되고 있다. 이들의 주담대 잔액은 503조3285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1122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전월(3조7988억원)보다 1조6866억원 축소된 수준이다.


신용대출은 지난 10월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11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1조1338억원으로 전월대비 3058억원 늘었다. 지난 10월에는 전월대비 1720억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대조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영향도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1%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에 따르면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지난해 말 0.5%에서 현재 1%로 두배 뛰면서 한 명의 대출자가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약 30만원 늘어난 301만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