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좌완 베테랑 듀오 유희관(35)과 장원준(36)을 보류선수명단에 넣었다. 내년 시즌 재계약 대상자라는 의미다.
1군 마운드에서 활약을 보장하기 어려우나 일단 기회가 주어졌다.
올해 보여준 성적표만 보면 재계약 가능성은 반반이었다. 나이도 어느덧 30대 후반을 향한다. 하지만 두 투수의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한 뒤 구단 통산 최다승 기록(장호연 109승)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다. 장원준은 3년 연속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신청마저 미루며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올해와 같은 모습이면 힘들다. 유희관은 15경기에 나와 4승 7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30경기 안팎을 소화하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지만 올해 기량은 평균 이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으나 과거의 날카로운 제구는 오간 데 없었다. 경쟁력을 잃은 유희관은 팀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 가을잔치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이탈하고 주축 투수들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으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희관을 외면했다. 냉정하게 봤을 때 내년 1군 선발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도 낮다.
불펜 투수로 밀린 장원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원준은 32경기(18⅔이닝)에 등판해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남겼다. 피안타율(0.290)도 3할에 육박했다.
물론 2019년(6경기), 2020년(2경기)에 비하면 기여도가 있었다. 좌완 투수라는 이점과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5월부터 불펜에서 좋은 경기력도 선보였다.
다만, 최근 3년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29승을 올린 '현역 최다승 투수'라는 명성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지난 8월20일 한화 이글스전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던 장원준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깜짝 발탁됐으나 한 차례도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현실을 고려할 때 투수조 맏형인 이현승(38)의 활약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현승의 정규시즌 성적은 38경기(23⅓이닝) 5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1.93이었다. 가을잔치에서도 관록 있는 투구로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이현승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총 8경기(4이닝)에 등판,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유희관, 장원준 두 베테랑이 그리는 내년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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