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필두로 제약·바이오 업계의 위탁개발생산(CDMO) 열풍이 뜨겁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기사 게재 순서
① 잘 달린 'CDMO 쌍두마차'… 삼바·SK 또 흥행?
② 내년 제약·바이오 성장 키워드도 ‘CDMO’… 수혜주는?
③ 차세대 CDMO는 '유전자·세포치료제'… SK·CJ도 '출사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필두로 제약·바이오 업계의 위탁개발생산(CDMO) 열풍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양사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확인한 바이오기업들의 CDMO 시장 진출도 줄을 잇고 있다.

올해 바이오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코로나19 백신이다.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를 위탁생산하고 자체 백신까지 개발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그 중심에 섰다.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한 양사는 사업영역 확장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8.4조원’ 위탁생산… 삼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1237억원과 영업이익 408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3분기 만에 지난 한해 실적을 뛰어넘은 것.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1조1648억원과 2928억원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월28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모더나 mRNA 코로나19 백신 국내 출하식을 가졌다. 모더나와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이후 5개월 만의 결실이다. 여세를 몰아 CDMO를 정조준한 행보를 이어갔다. 9년 만에 CDMO 공장을 3개까지 늘리면서 공격적 투자에 나선 것. 현재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총생산 규모를 62만리터까지 늘린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전체시장에서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계획에서다. 한발 더 나아가 5~6공장 건설 계획도 추진한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스위스 로슈사,미국 MSD사 등 글로벌 빅파마와 잇따라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총 위탁생산 누적 수주 금액은 71억달러(약 8조4000억원)를 돌파했다.

11월4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B) 지식산업제조업용지 1필지(1만279㎡)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에는 유전자 의약품 특화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최근 유전자 기반 차세대 의약기술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급증하는 글로벌 생산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는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취지로 읽힌다.

일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상반기 mRNA 원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mRNA 백신을 생산한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의 후보물질 원료의약품 CMO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모더나의 mRNA 백신 완제생산을 수주한 데 이어 원액생산 능력까지 갖추는 셈이다.
지난 7월18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18만8천회분이 출하되고 있다. /사진=뉴스1

1조클럽 ‘코앞’ SK바사, 자체 개발 백신 ‘승부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승세도 놀랍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4781억원으로 전년동기(1586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8억원에서 2203억원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월17일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개별 기준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34.8% 증가한 981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100.3% 껑충 뛴 4525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는 자체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등으로 매출 1조7670억원, 영업이익 6129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을 이끈 것은 역시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CDMO 계약에 이어 지난 2월 원액과 완제를 포함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원액과 완제를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고 수억회 분량의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1월15일 식약처에 노바백스 백신 제조판매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위탁개발생산과 라이선스인 사업권을 보유했고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을 마쳤다. 허가신청이 마무리되면 상업생산은 시간문제라는 설명이다. 노바백스 생산까지 매출로 잡힐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만으로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3배와 8.5배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을 모두 수행하는 명실상부한 ‘백신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은 내년 출시 예정이며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최근 공개된 임상 1/2상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고려대 구로병원 등 14개 기관에서 건강한 성인 328명을 대상으로 GBP510을 투여하는 임상1/2상을 진행한 결과 면역증강제를 함께 투여한 투약군 99% 이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노바백스의 합성항원 백신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제어해 줄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술이전 계약으로 독자적인 생산 계획 수립이 가능해 국내에도 충분한 양을 공급하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 만큼 해외 다수 제약사에서 위탁생산 계약과 관련 요청이 들어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