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두산타워. /사진=두산그룹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56·사진)이 재무 개선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탈원전 정책 등으로 고전해 온 두산중공업은 최근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 가운데 7000억원은 금융권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3분기 말 연결 기준 두산중공업의 부채 총계는 16조4043억원이며 자본 총계는 8조254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98.73%. 유상증자 대금이 모두 납입되고 채무상환이 완료될 경우 부채 총계는 15조7043억원으로 줄고 자본 총계는 9조7544억원으로 늘어난다. 부채비율 역시 161%로 낮아진다.

박 회장은 재무 부담을 덜어내고 수소, 풍력, SMR(소형모듈원자로)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까지 이들 사업의 수주 비정을 전체의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만 김포열병합발전소, 폴란드 폐자원에너지화 플랜트 등 1조1000억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사진=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8000억원을 미래사업에 쏟는다. 회사는 2027년까지 회사가 개발·공급할 발전용 가스터빈 전부를 수소터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소터빈은 수소 또는 수소·LNG(액화천연가스) 혼합 연료를 사용하는 수소복합발전소의 핵심 주기기다.

한국남부발전과는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 전소 연소기와 수소 터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원전 SMR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미국에서 원전 기업 뉴스케일파워와 SM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뉴스케일이 협력하는 첫 프로젝트는 미국 발전사업자 UAMPS(유타 지역발전시스템)가 아이다호주에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풍력도 두산중공업이 낙점한 미래사업이다. 2025년까지 해상풍력 매출을 1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에 96메가와트(MW) 규모의 해상풍력을 설치했다.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는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을 실증하며 상업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