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고강도 시책을 통해 4세대 실손보험 판매 활성화에 나섰다. 사진은 현대해상 광화문 사옥./사진=현대해상

“이번 달 4세대 실손의료보험 판매 목표 달성하면 김치냉장고 드려요.” 
지난달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 현대해상 지점에 붙어 있던 푯말이다. 현대해상이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을 4세대 실손보험으로 유도하기 위해 시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내건 시책을 내년 초 다시 구사하는 것도 지점별로 검토 중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병원에 덜 가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많이 가는 경우 보험료가 할증되는 `쓰는 만큼 내는 보험료`가 특징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구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4세대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4세대 실손보험을 많이 판매한 설계사들을 상대로 스타일러, 김치냉장고, 갤럭시탭 등 고급 가전제품을 지급했다. 실손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판매실적이 높아도 시상하는 경우가 드물다. 

현대해상은 4세대 실손보험 판매 활성화를 위해 고강도 시책을 꺼내든 것이다. 현대해상은 4세대 실손보험 전환율이 내부 목표에 미치지 못 할 경우 조만간 고강도 시책을 다시 걸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실손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전담부서도 새로 만들었다. 이달부터 실손보험에 대한 손해율 관리를 전담하는 장기실손관리파트를 신설해 가동하기 시작했다. 파트장은 손해사정 전문가인 김경종 부장이 맡는다.  


기존에는 장기손사지원파트에서 실손의료보험금 지급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살폈지만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손해율 대응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장기실손관리파트는 실손보험 손해율 관리를 위해 보험금 청구가 갑자기 급증하거나 특정 질병의 청구만 유독 늘어나는 등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 보험사기 의심 병원에 대해 데이터 분석과 조사를 집중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실손보험은 국민 3900만명이 가입해 국민보험으로 불리는 상품이자 보험사들의 대표 적자 상품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 손실 규모는 2019년 말 2조3546억원, 2020년 2조3695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구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지만 4세대 전환율은 낮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세대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한 건수는 2만7686건으로 4세대 판매건수의 9.2%다. 2세대에서 4세대로 전환은 2만2103건(7.3%), 3세대에서 4세대는 1388건(0.4%)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입자들이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가입 문턱도 낮췄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바꾸기에는 역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