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오후 10시께 서울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했다. 지난달 24일 열흘 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 12일 만의 해외 출장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에서 귀국할 당시 취재진에 "현장의 투자자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출장도 시장에 드리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찾으려는 일환이 아니냐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이 부회장이 UAE 아부다비를 찾는 건 지난 2019년 2월 이후 2년10개월여 만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G 등 IT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국 인사들을 만난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출국에 앞서 중동 방문 목적과 일정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다녀오겠다"며 "목요일(9일)에 돌아온다"고 짧게 답변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9일 귀국한 뒤 추가적으로 해외 출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 법원의 휴정기로 재판이 없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2주 기간을 활용해 유럽 등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현재 미국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7월과 10~11월 미국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올들어 세번째로 미국을 찾은 것이다.
최 회장은 미국 워싱턴DC 교외 샐러맨더에서 6~8일(현지시간) 열리는 국제 포럼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해 세계 정·재계, 학계 인사들과 글로벌 현안 및 위기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이 포럼은 최 회장이 범태평양 지역의 민간 외교와 정책 공조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 회장이 직접 만든 것이다.
최 회장은 공식 일정에 앞서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로 SK그룹의 현안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와 관련해 "아직 계획이 없지만 전제 조건을 살피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반도체 제조 시설을 짓는 것은 완전히 다른 도전"이라며 "미국은 거대한 시장이지만 인력과 비용이 문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생산을 위한 기술 엔지니어는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선 후계문제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아들을 후계자로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결정된 바 없다"며 "단순 직책이 아니라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이고 좋은 점도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나쁜 점도 있다. 아들의 선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