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니클로의 흑자전환이 화제다./사진제공=유니클로
최근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현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9년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으로 나타난 불매운동의 대표적인 타깃은 바로 유니클로였다. 일본계열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모독 논란을 불러일으킨 광고의 영향이 컸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번진 불매운동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불매운동 시작 직후 8일간(2019년 7월 3일에서 10일) 유니클로 관련 카드 이용건수가 불매운동 직전동기대비 26.2% 감소하면서 뜨겁게 시작했다. 약 2년이 지난 지금 유니클로의 흑자전환 소식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과연 유니클로의 흑자전환이 'NO재팬'의 끝을 말하는 것일까. 실적을 살펴보면 이는 유니클로의 경영 효율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884억원의 적자를 낸 직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대비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번 흑자전환은 매장 수를 줄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판매비와관리비'의 경우 올해 26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7억원 줄었다. 유니클로 매장 수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이전에는 190여 곳이었으나 현재 매장은 135곳이다. 약 20년 새 50곳가량이 문을 닫았다. 특히 아시아 대표 매장으로 꼽혔던 명동중앙점, 1호점격인 롯데마트 잠실점이 폐점했다.

최근 5년간의 매출만 봐도 불매운동의 타격이 컸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유니클로의 매출 추이는 ▲2017회계연도 1조2377억원 ▲2018회계연도 1조3732억원 ▲2019회계연도 1조3780억원 ▲2020회계연도 6297억원 ▲2021회계연도 5824억원 순이다. 매출 절정을 찍었던 2019회계연도는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의 실적이다. 본격적인 불매운동 이후인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흑자를 낸 2021회계연도에도 매출은 줄었다.

영업손익 역시 큰 변화를 겪었다. 한국 유니클로의 영업손익은 ▲2017회계연도 1765억원 ▲2018회계연도 2344억원 ▲2019회계연도 1994억원 ▲2020회계연도 -883억원(손실) ▲2021회계연도 529억원이다. 2000억원대까지 흑자를 냈다가 불매운동 직후 큰 폭으로 적자전환했다. 유니클로 관계자 역시 "적정 수준의 재고 관리와 함께 매장 운영의 효율성 증대 등 판매관리비 감소를 통해 흑자로 전환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니클로가 대표 불매운동 브랜드가 된 데는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영향도 있었다. 오카자키 타케시 유니클로 CFO가 "불매운동은 일시적일 뿐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 기름을 부었다. 이는 한국인의 냄비근성을 조롱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소비자의 분노를 불러온 것이다. 그 결과 현재 한국 유니클로의 매출은 전성기의 반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존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있었던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의 특수성 때문에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대면 상황으로 소비가 제한되면서 일본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