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 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주제로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앞세우는 선거 캠페인을 펼치는 가운데 이 후보의 많은 일정과 잦은 메시지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정제되기보다 즉흥적인 발언을 선호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즐겨 쓰는 이 후보의 특성상 불필요한 논란이 만들어질 수 있는 탓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7일) 오후 8시 예정됐던 이재명 후보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재명이네 마을 커피숍 댓글잼 브이로그' 일정을 취소했다. 이 후보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재명이네 마을 커피숍'에 올라온 시민들의 글을 읽고 직접 댓글을 달면서 소통할 계획이었다.

권혁기 공보단 부단장은 일정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일정이 너무 많다는 선대위 내부 논의 결과에 따라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후보는 전날 이미 '서울대 금융경제 세미나 초청 강연', '주택청약 사각지대 강연', '전국 시·도당위원장단 연석회의' 등 세 개 일정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최근 간담회나 라이브 방송 등 일정을 다수 소화하면서 순발력과 높은 현안 이해도, 소통 능력 등 강점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잦은 메시지에 따라 집중도가 떨어지고, 즉흥 발언으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도 만들어지고 있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주의 한 가맥집에서 청년들에게 쓴소리를 듣는 일정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힘을 얻는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그래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 하시다가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 거기 가면 힘이 쫙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정은 유튜브로 생중계됐고, 지금도 영상을 볼 수 있다.

그간 "아무런 뉘우침도 반성도 없고 국민에 대한 사과도 안 하는 상황"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한 이 후보가 보수 표심을 고려해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 발언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후보는 서울대 초청 강연에서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며 "표 얻으려고 존경하는 척하는 것 아니냐' 하는데 전혀 아니다. 우리 국민들의 집단 지성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가 강연에서 "경제는 과학이 아니라 정치"라고 한 발언의 의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해명이 논란을 더 키운 셈이다. 이 후보는 "말이라는 건 맥락이 있다. 맥락을 무시하는 건 진짜 문제"라며 맥락을 무시한 사례로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 발언을 꼽았다.

이 후보의 발언 논란의 원인 중 하나로 이 후보만 부각되는 민주당의 대선 캠페인이 꼽힌다. 국민의힘의 경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윤석열 후보가 이른바' 삼각 편대'를 갖췄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 전략을 지휘하고, 이 대표가 홍보와 청년 세대 소통에 주력하면서 윤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윤 후보의 일정과 발언 못지않게 김 총괄선대위원장과 이 후보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이 후보는 사실상 개인기로 선거를 끌어가고 있다. 선대위 몸집을 대폭 줄이는 개편 이후 이런 경향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저쪽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안착하면서 일사불란하게 메시지 관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후보의 역량에 맡겨져 있어서 다소 안정적이지 못한 면이 있다.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보다는 후보를 보고 찍는 게임이기 때문에 후보만 도드라져 보이는 게 나쁘지만도 않다"며 "다만 리스크는 있다. 이 후보의 다소 거친 캐릭터를 활용하는 건 참모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표현이나 단어 사용에서 앞으로 많은 피드백이 있을 것"이라며 "후보가 비판에 거부감이 있는 분이 아니고, 바로 고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스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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