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국내 기업의 신용도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는 전일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국내 기업 신용전망에 대해 "내년에는 등급 하향 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올해는 등급하향 및 '부정적' 전망이 감소했다"며 "기업 실적 개선으로 내년에도 하향 완화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 설명했다.
지난 9월 기준 한신평이 '부정적' 전망, 또는 '하향조정 검토'를 부여한 기업은 31곳이다. 지난해 말 44곳에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등급전망이 '긍정적'이거나 '상향 검토'인 기업은 10곳에서 15곳으로 늘었다.
업종 간 실적 회복 속도에는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원 실장은 "대부분 업종이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실적이 회복됐으나 해외여행, 집합 통제에 따른 수요 위축, 원자재 급등으로 상영관, 호텔·면세, 조선업은 영업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차질과 채널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자동차부품, 유통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이익창출력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비대면 문화 확산 등에 따른 수요 성장, 신규 서비스 도입으로 반도체, 통신, 인터넷플랫폼, 음식료 업종은 코로나19 이후 이익창출력 향상 기조를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원 실장은 "대부분 업종의 재무안정성이 지난해 말 대비 개선된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항공, 자동차 업종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재무 부담이 완화됐으며 석유화학, 철강, 정유는 차입 증가에도 현금창출력 향상에 힘입어 재무 커버리지 지표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올해 아시아 기업 신용도 방향은 안정적이라며 경제활동 회복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점진적으로 토착화하고 공급망 이슈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반영됐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이 4%, 내년에는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20개국(G20)은 올해 5.8%, 내년에는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션 황 무디스 연구원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기업의 등급 전망은 지난해 절반 이상이 부정적 전망이었으나 올해는 영업실적 안정화로 대부분 전망이 안정화된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