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백신 제약사들은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민한 대응을 예고했다. 사진은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사진=로이터통신
◆기사 게재 순서
① 오미크론의 아이러니… 크리스마스 악몽 되나
② 백신 불평등, ‘아프리카 발원’ 오미크론 불러왔다?
③ '오미크론 대응' 백신 나오나… “내년 3월 전후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백신 제약사들은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민한 대응을 예고했다. 기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경쟁을 펼쳤던 제약사들은 오미크론 백신 연구에 뛰어들면서 제2차 백신전을 예고한 상태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화이자와 모더나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가장 앞서있는 두 제약사는 오미크론 백신 개발에서도 경쟁을 펼친다. 

화이자·모더나 ‘2차 백신전’… “내년 3월 전후 공급”

화이자와 모더나 두 회사 모두 내년 2분기를 전후로 오미크론 대응 백신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오미크론 대응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기존 백신의 효과 등을 검토하면서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인다.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벌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기존 백신에 대한 면역 회피성을 검증하겠다는 취지다.  

마이클 돌스턴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지난 2일 오미크론 백신 개발에 대해 “필요하면 100일 후에는 쓸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백신의 데이터를 내년 3월 중에는 당국에 제출하고 바로 승인받는다면 3월 하순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 백신 공동 제조업체인 독일의 바이오엔테크 우그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월30일 “지금까지 봤을 때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경증 및 중증도에는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3번째 접종시에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심각한 증상으로부터 보호막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내년 2분기를 목표로 백신 개발에 나선다. 오미크론을 포함한 최대 4개의 코로나19 변이 대응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내년 3월 미국에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따라서 백신 보급 일정은 내년 2분기나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스티븐 호지 모더나 사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기존 백신에 얼마나 큰 효과 저하를 일으킬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상당한 수준일 수 있다”면서 “기존 백신들이 오미크론 변이를 확산하는 것을 완전히 멈추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얀센 백신 제조업체 존슨앤 존슨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새 변이에 특화된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오미크론 변이 조사에 착수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보츠와나와 에스와티니 등 변이가 확인된 장소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개발한 백신은 새로운 돌연변이가 출현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 역시 오미크론에 특화된 백신의 상업용 제조에 나선다. 현재 노바백스는 기존 백신의 효능을 알아보는 시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수주 내로 나올 실험실 데이터를 통해 기존 자사 백신을 맞고 생성된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도 중화시킬 수 있는지 밝힐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기존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통해 오미크론뿐 아니라 후속 변이에도 대응가능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세웠다./사진=세르리온

셀트리온, 변이 치료제 개발 착수… SK바사 등은 백신 집중

국내 기업들도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팔을 걷어붙였다. 셀트리온은 기존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통해 오미크론뿐 아니라 후속 변이에도 대응가능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세웠다. 한국과 유럽에서 허가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성분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후보항체 ‘CT-P63’ 물질을 더한 ‘칵테일 흡입제’ 치료제 개발을 염두에 둔 것.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63은 최근 구조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항원 결합부위가 현재 확산세가 예상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변이 부위와 겹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강한 중화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CT-P63과 칵테일 요법 대상으로 꼽은 물질은 현재 호주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인 흡입형 렉키로나이다. 흡입형 제제는 기존 주사형인 렉키로나와 달리 병원에서 맞지 않아도 집에서 간편하게 투약하는 강점을 갖는다. 공동 개발사인 미국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의 특허 실시권을 바탕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며 해당 임상1상은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 속도가 가장 빠른 SK바이오사이언스도 오미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방식의 ‘GBP510’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변이 바이러스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선은 오리지널 백신 개발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mRNA 백신을 개발 중인 에스티팜과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을 개발 중인 유바이오로직스 역시 오미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스티팜의 mRNA 코로나19 백신 ‘STP-2104’은 전임상 막바지 단계에 있다. 연내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월 식약처에 ‘유코백-19’의 임상 3상을 신청했다.

이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기존 백신의 효과가 오미크론에 떨어지는지 등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분석 결과가 2~3주 내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대응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오미크론의 치명률, 기존 백신의 효과 감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나와야 향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