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AUM(운용자산) 기준 10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지난해 연말부터 이달까지 CEO(최고겨영자)가 교체된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한화자산운용 등이다.
먼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로 내정했다. 배 신임 대표는 1989년 한국종합금융을 시작으로 SK증권을 거쳐 2000년 삼성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겨 코스닥 팀장, 주식운용팀장, 인덱스운용본부 부장 등을 맡았다. 그는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인 'KODEX'를 국내 ETF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배 신임 대표는 국내 ETF 시장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ETF 국내 도입을 위해 금융당국을 찾아다니며 ETF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결과 국내에 관련법규가 제정되고 국내 최초의 ETF가 상장할 수 있었다. 배 신임 대표의 이 같은 노력으로 한국 ETF시장이 70조원 규모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미래·KB에 이어 ETF 시장점유율 4위 수준이다. 배 신임 대표 체제 전환으로 ETF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11월 초 임원 인사를 완료하고 ETF 부문에 힘을 실었다.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새로운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1977년생 김남기 ETF 운용부문 대표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김 전무는 2004년 삼성자산운용에 공채로 입사해 2007년부터 줄곧 ETF 분야에서 근무한 이후 2019년 4분기 미래에셋운용으로 적을 옮겼다. 김 전무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를 키우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S&T)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서봉균 신임 대표이사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씨티그룹을 거쳐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를 역임하는 등 30여년 경력의 운용 전문가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조만간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서 신임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7월 취임했다. 한 대표는 취임 직후 TDF와 ETF 담당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솔루션사업본부 산하 ETF운용팀을 ETF사업본부로 격상하고 사내 기획업무를 수행하던 김성훈 본부장을 선임했다. 한 대표 취임 이후 한화자산운용이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에서 존재감이 커지면서 향후 한 대표가 낼 성과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이현승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바꾼 이후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ETF, TDF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6%대에 그쳤던 ETF 시장점유율을 8%대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ETF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TDF 상품 중에선 '온국민TDF2055'이 20.35%의 수익률을 올리며 전체 TDF 상품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TF·TDF시장 '머니무브' 본격화… 내년 운용사 경쟁 신호탄
업계에서는 ETF와 TDF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운용사들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자리교체를 완료한 운용사들을 주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맹공에 나설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달 말 기준 ETF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69조6718억원으로 2년 만에 50%가량 성장하며 7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운용사별 순위를 보면 삼성(42.7%), 미래(34.9%), KB(8%), 한투신(5.1%), NH아문디(3.1%), 키움운용(2.8%) 순이다.
현재 순자산 규모 10조원 돌파를 앞둔 TDF시장의 44%가량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3% 안팎의 점유율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뒤를 쫓고 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1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치열한 자리자툼을 벌이고 있다.
ETF시장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가치 총액은 69조6718억원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이 42.7%로 1위를 차지,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34.9%), KB자산운용 (8%), 한국투자신탁운용(5.1%) NH아문디(3.1%) 키움운용(2.8%) 순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와 함께 TDF시장을 누가 선도하느냐가 최근 운용사들의 현안"이라며 "특히 퇴직연금의 디폴트 옵션 도입으로 TDF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운용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