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일부 신용대출 기본금리가 연 5%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1.25%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합류한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그래픽=김은옥 기자
시중은행의 일부 신용대출 기본금리가 연 5%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1.25%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합류한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10일 기준 하나은행의 프리미엄 직장인론, 공무원클럽대출 등의 기본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는 연 5.1~5.515%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스마트론 신용대출 기본금리도 은행채 1년물 기준 연 5.105%로 5%를 넘어섰다. 베스트(BEST) 신용대출의 기본금리는 연 4.920~5.335%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기본금리가 5%를 넘어선 곳은 하나은행뿐만이 아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대출S'의 기본금리는 연 4.46~5.44%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경우 'KB 직장인 든든 신용대출' 기본금리 최고가 4.73%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주거래 직장인대출' 기본금리 최고는 연 3.72%에 그쳤다.

지난해 신용대출 최저금리 2% 였는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빅컷'을 단행한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신한은행은 '쏠편한 직장인대출 S'의 최저금리를 연 2.05%로 책정했다. 국민은행의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56%에 그쳤다.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미 연 5%를 넘어섰다.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연 3.59~5.019%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말 변동형 주담대 금리인 연 3.34~4.794%과 비교하면 한달여만에 하단이 0.25%포인트, 상단이 0.225%포인트 급등했다.

이에 따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식·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빚투·영끌족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한달에 부담해야 할 금용비용이 커질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과 같은 자산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5000만원의 신용대출을 연 2.5% 금리에 만기일시상환으로 빌린 경우 연간 총 대출이자는 125만원이다. 하지만 1년 뒤 이를 연 4%의 금리로 연장할 경우 대출이자는 200만원으로 늘어난다. 1년에 나가는 대출 이자가 75만원 늘어나는 셈이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하면 증시 활황세에 큰 수익을 얻어 2%대의 이자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주가 오름세가 한풀 꺽이고 대출금리는 더 올라 대출자들이 체감하는 이자부담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