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뉴스1 송년뮤지컬로 확정돼 1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2000년 개봉한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영국 탄광촌에 사는 소년 빌리가 우연한 계기로 접한 발레에 흠뻑 빠져 영국 왕립발레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휴먼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이 감동에 치중하다 보면 이야기가 밋밋하기 쉬운데 '빌리 엘리어트'는 긴장감이 팽팽하게 살아 있다. 발레를 반대하는 빌리의 아버지, 대처 수상이 집권한 우파 정권과 싸우는 광부 노조 등 갈등 요소가 전체 이야기 곳곳에 잘 배치된 탓이다.
탄탄한 이야기를 살려내는 핵심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주·조연뿐만 아니라 단역인 '스몰 보이'를 맡은 진석후까지도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이 작품의 중심에는 1년6개월에 걸친 혹독한 훈련을 통해 탄생한 네 명의 빌리가 있다. 주현준,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은 발레·탭댄스·스트리트댄스 등 춤뿐만 아니라 아크로바틱 노래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16일 무대에는 빌리 역에 주현준이 무대에 올라 아역 배우라고 믿지기 않을 정도의 호소력 있는 연기를 펼치면서 작품을 이끌었다. 또한, 빌리에게 발레를 가르치는 미세스 윌킨슨 역에 김영주 배우가, 감정 표현이 서툰 빌리의 아버지 역에 최명경이, 건망증이 있지만 유쾌한 할머니 역에 박정자가, 빌리의 친구 마이클 역에 임동빈이 각각 열연을 펼쳤다. 빌리의 아버지 역에 더블캐스팅된 최명경은 무뚜뚝하면서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아버지의 사랑을 잘 표현해 큰 갈채를 받았다.그는 빌리의 아버지 그 자체였다.
명넘버 '솔리대러티'(Solidarity·연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광부들의 시위와 빌리의 발레 교습소 연습을 맞물리는 장면은 소년의 꿈과 광산 파업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묵직한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또 발레 연습실에 혼자 남은 빌리가 어른이 된 빌리(서재민)와 함께 추는 춤, 빌리가 죽은 엄마를 상상하며 이야기하는 장면은 먹먹함을 자아낸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22년 2월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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