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일주일(12월12일~18일)간의 전국 코로나19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나왔지만 방역 당국이 코로나 유행 증가세가 지난 주말부터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주말부터 확진자 수가 감소했고 확진자 중의 고령층과 미접종자 비중이 감소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1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매주 15~20%씩 증가하던 확진자 규모가 지난 주말부터 며칠간 증가율이 확연히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간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은 35% 내외로 유지되며, 매일 2000~25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지난 주말부터는 60세 이상 발생 비중은 20%대로 낮아졌고, 확진자 수도 1000명대로 낮아졌다. 미접종자의 감염 비중도 차츰 줄어들어, 현재는 전체 확진자 중 약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도 지난주(12~18일) 서울 지역 확진자 중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20.1%로 2주 전 22.9%보다 2.8%포인트(p) 줄었다고 발표했다.
최근 2주간 확진자는 7000명대 고공행진을 하다가 주말효과가 나타나는 일요일과 월요일, 화요일 무렵에는 6000~5000명대로 내려가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런데 방역당국의 분석대로 이번주 초반의 확진자는 지난주와는 미세하게 달랐다. 1주 전인 지난 12일~14일의 확진자 수인 6683명, 5817명, 5567명에 비해 일주일이 지난 19일~21일의 확진자는 6236명, 5318명, 5202명으로 300명대에서 500명 가까이 줄었다.
방역당국은 유행 증가세가 둔화된 원인으로 강화된 방역대책, 3차접종률(부스터샷) 증가, 방역패스 확대 등을 꼽았다.
꾸준히 감소 중인 전국 이동량은 긍정적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상 회복 3주차인 11월 셋째주 전주 대비 1.9% 증가했던 이동량은 4~6주차 감소세를 이어왔다. 6주차 이후 시점이 거리두기 재개 기간임을 감안하면 이동량 감소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접촉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20일 정부가 발표한 주간(12월12일~18일) 코로나19 위험도 평가를 보면 계속 확진자가 줄고, 이에 따라 위중증과 사망자도 감소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날 전국 종합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위험도 '매우 높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발생 신규 환자는 일평균 6866명으로 전주 대비 13.2% 증가했고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 수는 11월 3주 498명에서, 4주 576명, 12월1주 697명, 12월2주 807명에서 12월3주는 945명으로 무섭게 올랐다. 이로 인해 앞으로의 사망자 추세를 볼 수 있는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과 확진자 추세를 알 수 있는 '방역내 관리 비율'은 악화됐다.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은 발생하는 환자의 중증화율을 고려해서 의료체계가 순조롭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100%로 보고 이보다 역량의 여유가 있는지 여부를 보는 지표다. 수도권은 약 142%로, 가진 역량을 넘어서 다른 곳에서 긴급히 더 많은 병상과 역량을 끌어다 쓰고 있다는 의미로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사망자 증가를 불러온다.
방역망내 관리 비율은 자가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는 확진자의 비율을 뜻하는데 몇주간 30%대를 유지하다가 12월2주에 27.6%, 12월3주에 27.9%를 기록했다. 이 비중이 낮을수록 관리망 밖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역망 밖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확산세는 커질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요소는 60세 이상 연령대의 3차 접종률이 12월 2주의 31.4%에서 3주에는 54.8%로 크게 증가했고 같은 기간 주간 입원환자 수는 5623명에서 5417명으로 소폭 감소한 것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확산세가 둔화한 게 아니라 주말 한파 영향으로 검사수가 줄어들어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준 것 아니냐고 본다. 게다가 그간 전문가들은 1~2주 내로 현 추세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결국 지난 6일부터 시작한 강화된 방역정책과 고령층 3차접종 등이 확실히 효과를 내고 있는지는 주말효과가 끝나는 22일 이후의 확진자 규모가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선행 및 후행 지표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역시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 지표는 확진자 수다.
방역 당국은 유행 증가 추세 둔화는 인정하면서도 "확진자 발생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되는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 금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확진자가 7000명대를 넘어서 8000명대까지 더 증가했을지, 7000명대를 유지했지만 미세하게 감소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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