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따라 대출 수요를 막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를 앞다퉈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대출에 붙는 가산금리는 평균 3.1%로 전월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여기서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은 제외됐다.
앞서 은행들의 가산금리는 지난 9월 3%를 기록,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가 지난 10월 2.95%로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지난달 3%대를 상회,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18일 낸 설명자료를 통해 최근 치솟는 대출금리와 관련 "'신용팽창'에서 '신용위축'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각종 대출의 기준이 되는 준거금리 상승의 영향이고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인상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이같은 금융당국의 발표가 무색하게 가산금리가 치솟으면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4%를 육박하고 있다.
가산금시 상승으로 인해 5대 은행이 11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전월(3.45%)보다 0.47%포인트 오른 3.92%를 기록했다. 3개월전인 지난 8월(3.06%)과 비교하면 약 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가산금리가 크게 오른 것은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 입장에선 가계대출 증가율을 낮추기 위해선 다른 은행보다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책정함으로써 대출 수요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컸다.
한국은행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1.25%로 올리고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올해 5~6%에서 내년 4~5%로 더 낮아지는만큼 대출금리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대출도 총량관리로 제한적이다보니 수익성을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