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리포트-리딩금융 정조준 KB vs 신한②] “변화냐 안정이냐”… 신규 선임된 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 vs 리더십 이어가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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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신한, KB금융그룹의 리딩금융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두 대형 금융그룹은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은행보다 비은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선 KB금융은 디지털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디지털화를 서둘러 신한금융과 격차를 벌리는 것과 동시에 비이자수익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할 수 있는 기업금융과 자산관리도 강화한다. 신한금융은 M&A(인수합병)로 승부수를 던졌다. 2021년 10월 외국계 손해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보를 400억원에 사들인 신한금융은 2022년 상반기 관련 작업을 마무리한다.. 올해도 리딩금융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양보 없는 승부는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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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허인 행장의 뒤를 이을 차기 행장으로 이재근(왼쪽) 영업그룹 부행장을 발탁했다. 진옥동(오른쪽) 신한은행장은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 2년을 부여받은 만큼 2022년 12월까지 은행을 계속 이끈다./사진=각 사
◆기사 게재 순서
① “리딩금융, 비은행이 가른다”… 신한 vs KB, ‘보험 전쟁’
② 리딩뱅크의 선택… 국민은 ‘교체’ 신한은 ‘연임’
③ '디지털' 신한, '변화' 국민카드, 먹거리 발굴로 파고 넘는다
리딩뱅크를 다투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내년 경영 효율화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수장자리를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허인 행장의 뒤를 이을 차기 행장으로 이재근 영업그룹 부행장을 발탁했다. 이재근 차기 행장 내정자는 만 55세로 국민은행은 50대 중반의 행장 선임으로 과감한 세대교체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 2년을 부여받은 만큼 2022년 12월까지 은행을 계속 이끈다. 2019년 3월 취임한 진 행장은 4년간 수장자리를 지키며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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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변화’ 신한은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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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최연소 행장을 앞세운 세대교체 발탁 인사를 통해 조직 변화를 꾀했다. 특히 이번 행장 인사엔 ‘조직 내부에 변화 혁신을 불어넣어 미래금융을 선도한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근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1961~1964년생이 포진해 있는 5대 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행장으로 꼽힌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1961년생,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1963년생,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1964년생이다. 라이벌인 진옥동 행장과 최대 다섯살 차이가 난다.
그동안 은행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해 변화보다 안정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대체적이었다. 특히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러 어수선해진 조직 내부를 추스르기 위해선 당장의 성과보단 일관성 있는 리더십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허인 행장이 이번에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재근 부행장을 행장으로 선임하면서 국민은행이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꾀해 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은행은 진옥동 행장이 2020년 말 2년의 임기를 부여받으면서 임기가 아직 1년이 남은 만큼 수장 교체 없이 조직 안정화에 보다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최근 채용비리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선고 받아 2023년 3월까지 회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3연임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행장은 2022년에도 안정적으로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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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경쟁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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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9643억원으로 신한은행(1조9403억원)보다 9760억원 뒤처져 있었다. 다만 국민은행이 2016년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대규모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면 당시 순이익은 1조4610억원으로 추산돼 신한은행과 순이익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019년 다시 국민은행이 순이익을 2조4391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신한은행을 따돌리기 시작한 이후 2020년 국민은행은 2조29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신한은행(2조778억원)과 2204억원의 격차로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2021년 1~3분기에도 국민은행이 2조200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입지를 다진 만큼 2022년에도 리딩뱅크를 향한 양사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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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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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2년 이들 은행에 주어진 영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2021년 5~6%에서 2022년 4~5%로 낮춰 잡았다.
은행의 기본적인 영업수익은 대출이자에서 나오는데 이마저 제한적인 상황이다. 금융권이 2022년 취급할 수 있는 가계대출 규모는 87조원으로 2021년(110조원)보다 23조원가량 축소된다.
2022년 리딩뱅크를 가르는 척도 중 하나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2022년부터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제외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재근 내정자가 최근 “가계대출도 성장을 제한하는 건 우량고객들만이고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고객에게는 한도가 열려 있어 신용평가모델(CSS)을 정교화해 7·8등급 고객도 어떻게 발굴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은행 간 성과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신한은행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배달음식 주문 플랫폼 ‘땡겨요’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얻은 배달 라이더의 정보들은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는데 쓰인다.
앞서 신한은행이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에서 라이더의 정보를 받아 출시한 라이더 전용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과 긱워커(비정규 프리랜서)를 겨냥해 출시한 ‘신한 급여선지급 대출’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의 일환이다.
이자이익에 치중된 구조에서 벗어나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등 비이자이익 부문을 강화하는 것도 경쟁력 요소다.
2021년 1~3분기 국민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88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해 4대 은행 중 가장 많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7337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거두며 0.19% 늘었지만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한 2019년 1~3분기(8473억원)보다 여전히 적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은 이자이익이지만 2022년에는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은 WM 강화”라며 “중·저신용자 대출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선는 CSS를 얼마나 고도화해 고객군을 찾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