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연일 증가세를 보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주간 평균 확진자수는 1주일째 감소세를 나타냈고,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효과가 미치기 전인 주중임에도 일일 확진자가 5000명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주가 복병으로 남아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지금은 델타 변이가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미 오미크론의 숨은 감염 전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속속 포착된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842명(국내 발생 5767명)으로 전날(24일) 6233명보다 391명, 1주전(18일) 7311명보다 1469명 줄었다. 2주전인 11일 6974명 대비해서는 1132명 감소했다.
12월 중순 들어 일일 확진자는 6000~7000명대로 올라선 이후, 주말 진단검사량이 감소 효과가 작용하는 월요일·화요일(0시 기준)에만 5000명대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금요일 확진 상황인 지난 25일(0시 시준)에도 5000명선으로 내려와 실질적인 감소세가 비쳐졌다.
진단검사량 등에 따른 일시적 증감이 아닌 추이를 볼 수 있는 국내 발생 주평균치는 같은 날 6101.4명으로 전날 6317.9명 대비 216.5명 감소했다. 지난 18일 6865.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후 1주일 연속 하락세다.
최근 2주간(12월12일~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6683→5817→5567→7849→7619→7434→7311→6233→5316→5194→7455→6917→6233→5842명'을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유행 상황에 대해 다시 꺼내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3차 접종률 증가 등의 복합적 효과로 봤다. 이번 주까지 유행 상황을 평가한 후 거리두기를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주가 아직 유입 초기 단계에 있지만 언제든 유행을 주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25일 0시 기준 81명 늘어난 343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유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들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어 분석중인 의심사례 184명까지 포함하면 모두 527명에 달한다.
국내 유입 초반에는 오미크론은 인천 미추홀구 교회와 이란 입국 전북 유학생 사례 등 해외유입 확진자를 통해 지역내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면 최근에는 지표 환자의 감염 경로가 확인이 안 된 감염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어 긴장감을 더욱 높인다.
집단감염이 진행 중인 전북 익산 유치원(확진 45명, 의심 93명), 강원 식당(확진 4명, 의심 12명), 경남 거제(확진 1명, 의심 2명) 외에도 광주 2명, 인천 1명, 대전 1명, 전북 김제 1명 등 산발적인 감염 사례들이 나타났다. 산발적 감염 사례들의 접촉자 등을 역학조사하면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크다.
오미크론 변이주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다고 알려져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현지시간) "염기서열 분석 데이터를 근거로 지난주(12월 12~18일)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73.2%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후 3주일도 안돼 우세종이 된 상황이다.
일각에서 오미크론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무증상·경증 비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확진자 규모가 많아지면 위중증·사망 규모는 기존 델타 변이주 등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주면 오미크론 확산이 되면서 확진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며 "오미크론이 경증이 많아 감기처럼 앓을 수 있지만, 그중 중증 환자도 분명히 나온다"고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국·미국보다 마스크를 잘 써서 빠르진 않았지만 1월이면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주 거리두기 완화 여부에 대해 천 교수는 "이제 겨우 둔화세여서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안 된다"며 "감소세가 어느 정도 지난 이후 (완화를) 해야지 지금 확진자가 증가하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돼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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