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의 회복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민간소비도 회복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철강 등이 국내 설비투자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9일 산업은행이 지난 10월14일~12월3일 432개 대기업과 1315개 중견기업, 1953개 중소기업 등 3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잠정)는 180조4000억원으로 전년(166조4000억원)보다 8.4% 증가했다.
주요국 경기부양 기조가 유지된 동시에 수출 증가 등에 따른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설비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업종이 IT(정보기술) 제품 수요 확대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 등으로 설비투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도체 설비투자 실적은 올해 55조4000억원으로 전년(43조7000억원)과 비교해 26.7% 늘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속되면서 전기장비업은 3조5000억원, 조선업은 1조3000억원, 철강업은 1조9000억원, 운수업은 11조1000억원 등 설비투자를 단행해 전년보다 각각 14.6%, 5.1%, 2.2%, 15.1% 늘었다. 정보서비스업 설비투자 역시 디지털화에 따르 수요 증가 등으로 5.4% 확대한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에도 국내기업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3.6% 증가한 186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3.0% 늘어난 57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35.8% 급증한 11조8000억원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 등으로 자동차·기계장비·운수업의 설비투자도 각각 6.3%, 6.8%, 17.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업 및 발전분야(전기가스수도업)는 친환경 설비투자 및 신재생에너지 등 탄소중립 관련분야에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은 올해 1조9000억원에서 내년 2조7000억원으로 40.0% 늘고, 전기가스수도업은 16조8000억원에서 17조2000억원으로 2.0%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