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생산설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소식에 낸드 플래시 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삼성전자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생산설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소식에 낸드 플래시 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31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NAND) 사업 승인 소식 발표 이후 이미 한 차례 상향 조정된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다시 한번 상향 조정될만한 모멘텀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5.24%와 3.48%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생산설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발표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러한 소식은 낸드 플래시 업종의 호재로 받아들여지며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면서 "웨스턴디지털의 주가 상승률이 마이크론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이유는 웨스턴디지털의 매출에서 낸드 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서 천재지변이나 갑작스러운 이벤트로 인해 생산설비 가동률 조정이 대규모로 발생했던 시기는 2019년 6월15일이다. 당시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던 도시바 메모리에서 전원공급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2019년 9월까지 웨이터 출하가 제한됐다. 무역분쟁 직후 공급 과잉 상황이던 낸드 플래시 산업은 정전 사고 이후 과잉 재고가 정리되는 수혜를 입은 바 있다. 

김 연구원은 "당시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실리콘모션의 시총은 6월 15일 정전 직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020년 1월 말 우한 폐렴이 발발하기 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 "정전 사건을 계기로 공급 과잉이 빠르게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시장 조사 기관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에 따르면 공급 과잉률은 정전 사건 직전인 2019년 2분기 1.6%였다. 이는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전 사건 이후인 2019년 3분기 마이너스(-)8.5%까지 내려가며 공급 부족 상태로 빠르게 전환됐다. 

김 연구원은 "공급 부족 상태에서 낸드 플래시 공급사의 위상은 올라간다"면서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사려는 수요보다 꽃의 공급이 부족해 카네이션이 귀하신 몸이 되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시 도시바 메모리의 낸드 플래시 생산설비는 500K/월 규모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였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의 낸드 플래시 생산능력은 260K/월 수준이다. 전 세계 낸드 플래시 생산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다

김 연구원은 "2022년 1분기와 2분기에 중국 시안에서의 가동률 조정 영향으로 글로벌 낸드 플래시 출하량이 종전 예상 대비 각각 6%, 2% 감소한다면 낸드 플래시 업종은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하지 않고 수급 균형을 6개월 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9년 정전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안 봉쇄와 삼성전자 생산설비의 탄력적 조정은 낸드 플래시 업종의 수급 균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급사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