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업이 8년 만에 합산수주량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대우조선해양 제공)


우리나라 조선업이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선박 수주에서 글로벌 발주량 87%를 독식했다. 전체 수주는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면서 8년 만에 합산수주량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해양 3사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12일 영국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3사는 지난해 총 1744만CGT(표준선환산톤수·403척)를 수주했다. 자국 발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중국(2286만CGT·927척)에 이어 2위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수주 영역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1척당 단가가 높은 고수익 선박 위주여서 중국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 지난해 합산 수주량은 2013년 1845만CGT이후 8년 만의 최대치다.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3사는 지난 8년 동안 수주감소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흑자와 적자를 반복했으나 적자 규모가 컸고 흑자를 기록한 해의 실익은 적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015년 이후 적자를 이어왔다.

3사는 지난해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손실 컨센서스(시장전망 평균치)는 각각 6240억원, 1조1094억원, 1조2940억원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수주량이 급증했으나 적자를 피할 순 없었다.

선박 수주가 실적 반영에 이르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2년 안팎의 시차가 나타난다. 수주금액은 건조 기간에 비례해 매출로 기록되고 건조를 위해 소요되는 금액이 산출된 뒤 이익 여부가 판명난다.



업계는 올해도 적자일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분기 단위 흑자 전환은 올 3분기 또는 4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분기 흑자 전환을 계기로 내년에는 연단위 흑자 전환이 유력하고 상당 기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특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연료를 실어나르는 LNG운반선이나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은 척당 단가가 높다. LNG운반선과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은 국내 3사가 압도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78 가운데 68척이 국내 3사가 수주했다. 노후선박 퇴출시기가 앞당겨지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확대되면 국내 조선 업계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