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더프레시가 가맹점 확대를 통해 SSM 업계 최대 점포망을 구축하며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열린 GS더프레시 가맹 500호점 송파석촌역점 오픈식에서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가운데 오른쪽)와 오병상 송파석촌역점 경영주(가운데 왼쪽)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GS리테일


가맹점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온 GS더프레시의 전략이 퀵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최대 규모인 603개 점포망이 생활권 곳곳에 배송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점포 수를 줄이며 효율화에 나선 경쟁사들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 배송 인프라로 활용하는 전략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더프레시는 지난 20일 500번째 가맹점인 'GS더프레시 송파석촌역점'을 열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업계에서 가맹점 500개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은 이날 현장을 찾아 가맹 500호점 출점을 기념했다.



이번 출점으로 GS더프레시의 전체 운영 점포 수는 603개로 늘었다. 업계 최대 규모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점포 확대 방식이다. 경쟁사들이 수익성 중심의 점포 효율화에 나서는 동안 GS더프레시는 가맹점을 중심으로 점포망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GS더프레시 점포 수는 54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각각 14개, 13개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이 점포 축소에 나서는 상황에서 GS더프레시는 정반대 행보를 이어온 셈이다.

이 같은 확장의 배경에는 가맹 중심 사업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19년 체인 오퍼레이션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 구성과 발주, 진열 운영을 표준화했다. 본부가 운영을 지원하는 구조를 구축하면서 점포 운영 부담을 낮췄고, 이는 가맹점 확대의 기반이 됐다.



그 결과 2020년 처음 50%를 넘어선 가맹점 비중은 현재 약 83%까지 높아졌다. 전체 603개 점포 가운데 약 500개가 가맹점인 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체인 오퍼레이션을 통해 수산·축산 상품 등을 규격화하면서 가맹점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며 "가맹 확대 속도를 높일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 확대의 의미는 단순히 점포 수 증가에만 있지 않다. 촘촘하게 구축된 점포망이 퀵커머스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GS더프레시는 우리동네GS 앱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을 통해 1시간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도심형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대신 기존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점포가 많을수록 소비자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배송 효율 역시 높아진다.

성과는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2분기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까지 확대됐다. GS리테일은 연내 퀵커머스 매출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점포망 확대와 기존점 성장에 힘입어 슈퍼사업 실적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4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72.2% 늘었다. 올해 1~7월 기준 기존점 매출은 6.2%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SSM의 역할이 장보기 공간에서 근거리 배송 플랫폼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생활권 곳곳에 자리 잡은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추가 물류 투자 부담은 줄이면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하림그룹의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한 것은 이러한 시장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현재 28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당수 매장이 퀵커머스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NS홈쇼핑 역시 이 같은 점포망을 활용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점포망 확대 효과는 실적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규제 환경 변화 역시 GS더프레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국회에서는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SSM 가맹점을 준대규모점포 범위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가맹점에 대해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 제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가맹점 비중이 높은 GS더프레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크다. GS더프레시의 가맹점 비중은 약 83%에 달하는 반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약 80%가 직영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제 완화 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점포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GS리테일은 연말까지 GS더프레시 점포를 620여 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점포망 확대와 퀵커머스 성장, 규제 환경 변화라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추가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