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표그룹이 서울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 재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국토교통부 심의 보류 이후 주춤했던 사업 조직을 다시 정비하고 핵심 인력 확보에 나서면서 사업 준비 작업도 재개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최근 성수 프로젝트를 담당할 분양기획, 브랜드전략, 스마트빌딩 분야 인력 확보에 착수했다. 초고급 주거시설 분양 전략과 브랜드 기획, 호텔·주거·오피스 시설에 적용할 스마트빌딩 시스템 구축 인력 등을 충원하며 사업 추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직 보강은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 심의 보류 이후 사실상 멈춰 있던 사업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인허가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이지만 삼표가 사업 재가동에 대비해 조직 정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6월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삼표부지 개발계획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의를 보류했다. 초고가 주거시설과 호텔을 포함한 개발계획의 공공성 확보 여부와 인구 집중 억제, 광역교통 대책 등에 대한 보완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심의 보류 이후에도 사업 관련 절차는 이어졌다. 서울시는 지난달 건축위원회를 열고 삼표레미콘 부지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성수 프로젝트는 인허가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가며 사업 추진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건축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최고 79층 규모의 주거동과 53층 규모의 업무복합동이 들어선다. 주거와 업무, 숙박, 문화 기능을 결합한 복합단지로 조성되며 5성급 글로벌 브랜드 호텔과 초고급 콘도미니엄, 프라임 오피스, 하이엔드 리테일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7년 착공,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수 프로젝트는 삼표그룹이 추진하는 최대 규모 개발사업이다. 개발계획상 총사업비는 약 4조7864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한다. 공사비 약 2조1913억원을 비롯해 금융비용 7228억원, 토지비 7213억원, 공공기여금 약 6000억원 등이 반영됐다.
사업 시행은 삼표산업이 지분 95%를 보유한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SP성수PFV)가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토부 심의 결과에 따라 자금 조달과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업 정상화의 최종 관문은 여전히 국토부 심의다.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사업 추진 속도가 본격적으로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직 보강은 사업 중단이 아닌 재추진 신호로 해석된다"며 "남은 인허가 절차 결과가 사업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성수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프로젝트 단계별로 필요한 조직과 역량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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