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주회사 CVC(기업주도형 벤처투자회사)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VC 설립이 본격화하면서 개방형 혁신에 적극적인 대기업을 중심으로 벤처·스타트업에 관한 투자와 M&A(인수·합병)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국내 지주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CVC GS벤처스를 설립했다. GS벤처스는 지난달 30일 개정된 공정거래법이 시행된 후 설립된 첫 번째 지주회사 내 CVC다. GS벤처스는 지주회사 GS가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형태다.
지금껏 국내 일반 지주회사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투자사인 CVC를 계열사로 둘 수 없었다. 기존 CVC는 지주회사가 없는 기업이 만들었거나 계열사가 별도로 세운 형태다. ▲삼성벤처투자 ▲포스코기술투자 ▲네이버 스트링캠프 ▲카카오벤처스 등이 지주회사가 없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CVC다. 계열사로 별도로 세운 경우는 ▲롯데벤처스(호텔롯데) ▲코오롱인베스트먼트(코오롱차이나(HK)컴퍼니 ▲타임와이즈엔비스트먼트(씨앤아이레저산업) ▲시그나이트파트너스(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있다.
지주회사도 CVC를 설립할 수 있게 되면서 대기업 지주회사들의 CVC 출범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11월 CVC제도 시행을 앞두고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간담회에 SK, LG,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원엔터프라이즈, 셀트리온홀딩스 등 16개 지주회사가 참석했다. LG와 SK 등은 CVC 설립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는 대기업계열 CVC 등장으로 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CVC가 미국 알파벳의 구글벤처스, 캐피탈G처럼 다양한 신산업 영역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GS벤처스는 ▲바이오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유통 ▲신에너지 등 5개 분야를 투자해 국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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