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아베스틸이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설립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5% 가까이 빠졌다. 주주들은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을 통해 주주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다. 세아베스틸은 자회사 상장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오히려 종속회사에 위치한 회사가 재평가를 받아 주주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분할회사가 분할신설회사 발행주식 100%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투자 유연성을 확보해 기업가치 향상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시장 환경과 제도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증대도 노린다.
세아베스틸 주주들은 물적분할을 한 후 알짜사업을 따로 상장하는 것을 우려한다.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아베스틸 주주들은 물적분할 발표 후 주식을 대거 매도했고 주가는 13.83% 빠진 1만4950원을 기록했다.
물적분할은 분할 전 회사가 신설법인 지분 100%를 소유하는 방식으로 기존 주주들은 주식을 받지 못한다. 핵심사업을 겨냥해 투자한 주주들은 물적분할 후 핵심 사업분야가 상장될 경우 알맹이 없는 빈 껍데기만 갖게 되는 것이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비슷한 경우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들어 오는 27일 상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현상)이 기대되지만 정작 LG화학 시가총액은 지난해 최고치였던 2월5일(73조) 대비 약 32% 하락해 49조로 주저앉았다.
포스코도 지주회사 전환과 철강사업 물적분할을 추진중인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부 주주는 최 회장 해임까지 요구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물적분할 후 주력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장 계획이 없는데 물적분할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우려가 제기돼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물적분할을 하면 세아베스틸 종속 회사에 위치해 온전한 기업가치를 평가 받지 못한 세아창원특수강과 세아항공방산이 세아베스틸과 병렬적 구조로 재편된다”며 “두 회사가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아 오히려 주주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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