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에서는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대비하려면 충전 인프라의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충전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충전 대기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공간과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현대자동차의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은 충전 인프라 변신의 대표적인 사례다.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은 현대자동차가 SK네트웍스와 2017년 체결한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내연기관차의 대표적 상징물인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소로 탈바꿈해 현대자동차가 지향하는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면적 4066㎡ 규모의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는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Hi-Charger) 총 8기가 설치됐다. 하이차저는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의 350kw급 고출력·고효율 충전 기술이 적용됐으며 아이오닉5-EV6 등 800V 충전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충전할 경우 18분 이내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특히 하이차저는 연결선에 부분 자동화 방식이 적용돼 고객들이 연결선의 무게를 거의 느끼지 않고 손쉽게 충전구를 연결할 수 있다.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는 충전 소요 시간 단축 외에도 대기 시간을 활용 시승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시승 프로그램은 ▲차의 주행 성능과 편의 기술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일반 시승’ ▲카크닉(Car+Picnic)을 체험해볼 수 있는 ‘특화 시승’ ▲오후 8시까지 시승할 수 있는 ‘야간 시승’ ▲직원의 직접 응대를 선호하지 않는 고객을 위한 ‘셀프 시승’ 등으로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시승 체험을 지원하는 전문 인스트럭터가 상주해 고객이 원하는 차종 및 코스를 선택해 시승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며칠 만에 조립 및 분해가 가능한 아우디 충전 허브는 전기차 폐 배터리를 이어 붙인 ESS(에너지저장장치)와 태양광발전 등을 통해 고전압 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아우디가 선보인 허브는 총 6대 동시 충전이 가능하다. e-트론 등 최근 출시된 아우디 전기차의 경우 초급속충전도 지원된다.
아우디 설명에 따르면 충전요금은 아우디 충전 서비스 계약을 맺은 경우 가정에서 충전하는 것과 요금이 같다. 충전 예약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된다.
충전하는 동안 고객들은 건물 내부의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업체들의 이 같은 시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소는 주유소와 다른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충전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배터리가 늘어나는 시점을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