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효성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자녀들이 설 연휴 전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입해 주목된다. 대부분 미성년자인 이들이 며칠 만에 총 3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 1인당 매수규모가 해당 계열사 직원 평균 연봉의 최소 4배 이상이어서 자금 조달 방식에도 관심이 모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의 자녀 조인영 씨(21)와 조인서 양(17)은 설 연휴 시작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각각 ㈜효성 1432주, 효성화학㈜ 410주, 효성첨단소재㈜ 247주를 매수했다. 조재현 군(13)은 25일부터 27일까지 ㈜효성 2812주, 효성화학㈜ 410주 효성첨단소재㈜ 534주를 사들였다. 조현상 부회장의 세 자녀 조인희 양(13), 조수인 양(11), 조재하 군(7)도 같은 기간 각각 ㈜효성 2812주, 효성화학㈜ 410주, 효성첨단소재 534주를 취득했다.

이들의 주식 매수 규모는 1인당 최소 3억4000여만원에서 최대 5억7000여만원가량(이하 당일 종가 감안 추산)된다. 조현준 회장의 자녀 조인영 씨와 조인서 양은 약 3억4300만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고 조재현 군도 주식 매수에 5억7000여만을 투자 것으로 보인다. 조현상 부회장의 자녀들이 사들인 주식 매수액은 각각 5억7000여만원 규모다.

미성년자 위주인 효성 4세들은 ㈜효성(약 9500만원)·효성화학㈜(약 1억2700만원)·효성첨단소재㈜(약 6700만원) 직원 1인당 평균 임금 보다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8배 넘는 금액의 주식을 며칠 만에 취득했다. 주식 매수에 사용된 금액은 증여 등으로 조달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지켜본 직원들은 허탈해 한다.



오너 4세들이 어려서부터 주력 계열사 지분을 사는 것은 증여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인데, 추가 주식 매수에 배당금을 지렛대 삼으려는 포석도 있다.

㈜효성은 지난해 주당 5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1만8700주에서 2만2256주를 보유한 오너 4세들은 지난해 배당금을 기준으로 할때, 올해는 9350만원에서 1억1128만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으로 배당금이 늘면 이들 수익은 더 커진다. 효성화학㈜와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배당하지 않았는데,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올해는 배당할 가능성이 높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공시에 기재된 내용 외에는 오너 4세들의 지분 변화에 대해 말씀 드릴 게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증여를 통해 (오너 4세들이) 지분을 늘려왔다”면서도 “대주주 개인의 일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