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9.39달러로 한 달 전 배럴당 80.36달러 대비 9달러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80.87달러에서 91.55달러로 10달러 이상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도 배럴당 78.23달러에서 89.66달러로 11달러 넘게 뛰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백신보급 확대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다.
올해 들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 확대로 글로벌 정세가 요동치며 국제유가를 더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제마진도 상승세다. 2월 첫째주 주간 정제마진은 7.5달러로 직전 주(6.4달러) 대비 1.1달러 증가했다. 주간 정제마진이 7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1월 첫째주 이후 13주 만이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은 정유사의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다. 유가가 상승하면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높아져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을 팔아 얼마나 차익을 남겼는 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평균 마진이 높을 수록 정유사 수익 확대를 의미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으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기준 각각 연간 1조7656억원, 2조3064억원, 1조14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연초부터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면서 정유사들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가 고공행진이 장기화 될 경우엔 상황이 달라진다. 한국은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특성상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 될 경우 불리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석유제품 소비를 줄이게 되면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로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결국 정유사업이 타격을 입게 된다. 유가 고점 시기에 새로 원유를 들여 오게 되면 생산원가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 향후 가격 조정 시기에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원유를 주된 원자재로 사용하는 정유산업의 원가상승률은 23.5%로 국내 주력산업 중 가장 높은 비용 상승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오일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및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