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들이 성격유형 검사 MBTI를 채용에 이용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일부 기업들이 채용 전형에 성격 유형 검사인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결과를 기재하도록 해 논란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신뢰성 없는 기준을 가지고 지원자를 판단하려 한다는 입장과 지원자 평가 기준은 기업이 자유롭게 정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펼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h수협은행, 아워홈은 최근 이뤄진 채용 전형에서 자기소개서에 MBTI 유형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서술하라는 내용의 문항을 실었다. LS전선은 자신의 MBTI 결과를 입력하라고 요구한다.



취업준비생 우모씨(27)는 지난해 하반기 마케팅 관련 기업 하반기 공개채용 면접 전형을 앞두고 회사 측으로부터 MBTI가 무엇이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우씨는 “회사 측에서 MBTI 결과를 알려달라고 해 황당했다”며 “취업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회사에 결과를 보내기는 했다”고 밝혔다.

MBTI는 최근 10~20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종의 성격 테스트다. 포털사이트에서 간단한 검색을 통해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검사자는 내향(I)·외향(E), 직관(N)·감각(S), 감정(F)·사고(T), 인식(P)·판단(J) 등 4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총 16가지의 성격으로 나뉜다. 가령 INFJ는 내향·직관·감정·판단 유형이다. MBTI는 심리학자 카를 융의 심리학 모델을 근거로 만들어 졌다고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취업준비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업들의 MBTI 요구에 엇갈린 반응을 내놓는다. 누리꾼 A씨는 “과거 혈액형에 따라 성격 유형을 나누고 이를 근거로 채용에 참고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밝혔다. 누리꾼 B씨는 “내향적 성격인 ‘I’ 유형은 채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닌가 싶다”며 “자신의 MBTI를 속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누리꾼 C씨는 “MBTI를 요구해 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뽑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라며 “회사 내부적으로 MBTI와 실적 간의 상관관계 등을 조사한 후 지원자에게 요청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두둔했다. 누리꾼 D씨도 “기존에도 기업에서 인성검사 등을 보지 않았는가”라며 “오히려 기존에 비해 자기소개서 문항이 신선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