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은 지난 1월말 등장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로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학술명 B.1.529를 기준으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이 BA.1, 스텔스 버전의 오미크론은 BA.2로 분류됐다.
국내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는 검출이 가능하지만 BA.2 변이 등장 초기 일부 다른 국가들의 검사 체계에서는 검출이 되지 않아서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스텔스 오미크론 우세종화… 유럽·미국 등 유행 재확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BA.2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과반을 넘어서며 오미크론을 제치고 우세종으로 올라섰다. 최근 1달간 국내 BA.2변이 검출률은 ‘3월 1주 22.9% →3월 2주 26.3% →3월 3주 41.4% → 3월 4주 56.3%’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도 BA.2 변이의 확산세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전파력이 더 강한 BA.2변이가 유행할 경우 유행 기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국에 따르면 BA.2의 전파력은 BA.1보다 30% 정도 높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60% 이상 점유해 우세종으로 올라섰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내 BA.2 변이 검출률은 3월 4주차에 56.3%를 기록해 우세종이 됐다”며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기피하는 숨은 감염 사례들도 있음을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확실히 감소세로 들어갔는지는 좀 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호주 등은 지난 1~2월 유행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다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나오는 등 재유행에 직면했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먼저 오미크론 유행을 겪었던 다른 유럽국가들도 최근 2~3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내 방역당국은 BA.2 변이가 전파력은 강하지만 기존 오미크론과 중증도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전망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위기소통팀장은 “기존 오미크론 대비 30% 정도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다만 중증도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의 효과가 유효하고 3차 접종의 효과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6개월 내 새 변이 등장 가능성 높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르면 6개월 내 또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 2020년 발현 이후 알파형, 베타형, 감마형, 델타형 등의 변이가 계속 등장했다. 델타의 경우 지난해 중순부터 우세종이 된 이후 국내 유행을 주도했으며 오미크론 변이는 올해 대유행으로 확산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 등장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이후에도 다시 감염되는 재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죽은 바이러스가 남아서 검출되는 ‘재양성’이 아닌 재감염 사례는 누적 346건이다. 이 중 지난해까지 파악된 재감염 사례가 161건이고 나머지 185건이 올해 발생했다. 지난 3월17~27일 10일간 확인된 재감염 사례는 전체의 16.2%에 달하는 56명으로 오미크론 유행으로 인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코로나19 변이 발생 주기를 볼 때 새 변이 등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3월25일 대한백신학회 온라인학술대회에서 “감염병이 가지는 특성을 볼 때 앞으로 반복적인 재유행은 피할 수 없다”며 “하반기 중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나타나는 확률은 매달 평균 30%인데 면역 감소와 방역 완화 등으로 새 변이의 등장 시점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며 “이런 시점이 겹칠 경우 피해는 더욱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위티 박사도 지난 3월25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종식까지는 갈 길이 멀다.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며 “2년 내에 오미크론보다 더 나쁜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로운 변이의 출현과 백신 접종 효과 감소 등이 겹치면 유행이 또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20년 12월 영국에서 알파 변이가 유행하고 2021년 5월에는 인도에서 델타 변이가, 11월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각각 5~6개월 시차를 두고 등장했다”며 “새 변이와 유행의 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방역 완화만 생각하지 말고 새 변이에 대한 대응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