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당시 거제시 장평동 일원. /사진=이태열 거제시의원 SNS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9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거제에서 19일에도 수해 복구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도로 통행은 대부분 재개됐지만 주택과 상가, 도로와 생활기반시설 등의 피해 복구는 진행 중이다.



거제지역에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954.8㎜의 비가 내렸다.

장평동에서는 17일 시간당 최대 124.5㎜의 비가 쏟아졌다.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사면 유실, 도로 침수, 주택과 상가 침수, 정전과 단수 피해가 발생했다.

고현과 장평, 옥포, 거제, 둔덕면 등 해안 매립지와 저지대, 하천 주변에서는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다.



옥포동에서는 산사태가 아파트를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상문동에서는 아파트 주변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고 수양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 침수로 단전과 단수 피해가 발생했다.

거제시는 18일 기준 산사태 4건, 사면 유실 41건, 도로 침수 14건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2700여 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4000여 세대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270세대 5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전 10시 고현시내는 차량 통행이 이어지고 일부 상점이 다시 문을 열면서 평소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침수 피해를 입은 상가에는 깨진 유리창이 그대로 남아 있고 물에 젖은 가구와 가전제품, 집기 등을 치우는 작업이 계속됐다. 도로 가장자리에는 침수된 물건과 쓰레기가 쌓여 있다.

상인들은 가게 안으로 들어온 물과 진흙을 치우고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시민들도 수해 이후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인사도 "별일 없느냐", "괜찮으냐"는 말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폭우 이후 지인들의 안부 전화도 한 통화 걸러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기관도 침수 피해로 전산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은행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심을 벗어난 지역의 복구 상황은 더디기만 하다. 도로에 쌓인 토사와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폭우로 아스팔트가 뜯겨나간 도로도 있다. 도로가 유실되면서 차량 통행이 어려워 사실상 고립된 지역도 발생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단전 ·단수도 이어지고 있다.

소방·경찰 차량과 복구 장비가 침수와 산사태 피해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주요 도로에서는 복구 인력과 차량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을지훈련의 현장 대응도 수해복구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관계기관은 훈련과 실제 재난 대응을 연계해 피해지역 복구와 주민 안전 확보에 대응하고 있다.

거제시는 집중호우 발생 이후 전 행정력을 동원해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소방·경찰·군부대와 자원봉사자들도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재난복구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해 피해 신고와 복구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산사태와 토사 유출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위험지역 점검도 이어가고 있다.

이재민들의 대피소 생활도 이어지고 있다. 침수와 산사태 피해로 주거시설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주민들은 임시거주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치권도 피해 현장을 찾았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첫 민생 행보로 거제를 찾아 인명피해 현장과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둘러봤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박상웅 경남도당위원장도 서일준 국회의원과 함께 18일 거제를 찾아 옥포1동 산사태 피해 아파트와 옥포초등학교 임시대피시설, 상문동 싱크홀 발생 아파트, 수양동 아파트 등을 점검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8일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조속한 선포를 요청했다. 변 시장은 "지방정부의 행정력과 재정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 복구와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거제시의회도 1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시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거제시의 피해 신고와 복구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물이 빠진 도로에서는 차량 통행이 재개됐지만 주택과 상가, 산사태 피해지역과 생활기반시설 곳곳에서는 복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