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 조정위원회가 옥시레킷벤키저와 애경산업에 추가 협의를 요청했다. 사진은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족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무책임한 가습기살균제 살인기업 옥시와 애경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 조정위원회(조정위)가 조정안에 동의하지 않은 기업과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정위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영국 본사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정위는 1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조정안에 ‘부동의’ 의견을 밝힌 옥시와 애경산업에 추가 협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이수 조정위원장은 “조정안이 발효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됐다는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당초 주도적으로 조정을 요청했던 일부 기업 측에서 이번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점은 아쉽고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업 모두에게 사회적 참사인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종국적 해결을 위해 다시 한번 사회적 책임의 연대 이행이란 시각에서 분담 비율 조정에 관한 추가 협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조정위는 지난해 10월 출범해 피해자와 가해기업 간 조정을 주도했다. 옥시, 애경산업, 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 SK케미칼, SK이노베이션, LG생활건강, GS리테일 등 9개 가해기업과 피해자단체 20여개가 조정에 참여했다.

지난 3월 확정된 최종 조정안은 피해 연령이 낮을수록, 피해 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옥시와 애경산업은 금전 부담과 경영난을 이유로 부동의 입장을 밝혔다. 옥시는 구제지원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황정화 전 환경보건시민센터 공동대표는 “옥시가 이 조정안에 실제로 동의하고 (재원을) 지급하기 위해 영국 본사의 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단체와 기업들은 오는 13일 조정 연장 논의 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