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기업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며 “위대한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개척자가 되자”고 밝혔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최 회장의 경영 방침에 발맞춰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가속화하면서 신성장 동력원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AI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 조력자로 나선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은 그룹의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SK텔레콤(SKT)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았다. 단기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강한 추진력을 확보하고 SKT가 목표로 세운 글로벌 AI 회사로의 도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다.최 회장은 지난 2월11일 SKT AI 사업을 실행하는 아폴로 태스크포스(TF)와 회사 비전과 개선과제 등을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에서 “이 자리는 SKT가 본격적으로 변화하는 첫발을 떼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SKT는 자사가 보유한 AI 및 디지털 기반 주요 기술들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는다. 유영상 SKT 사장은 지난 2월28일(현지시각) 모바일월드콩그레스(MCW)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Next Big-tech(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의 글로벌 진출 포부를 밝혔다. 유 사장은 “2022년은 5G 상용화 이후 3년 동안 결집된 노하우로 탄생한 SKT의 Next Big-tech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는 메타버스 사업도 본격화한다. SKT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이프랜드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바꾸고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기술이 적용된 가상 공간에 장터를 여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AI 반도체도 집중 공략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AI 반도체 차세대 후속 모델을 출시해 글로벌 AI 반도체 분야 최고 사업자 도약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AI 반도체 분야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분사시킨 AI 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과 협력해 제조·보안·미디어·자동차 영역 등에서 상용 사례를 확보하는 데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양자암호에서는 기존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블록체인과 양자암호솔루션 등 보안과 관련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탄소 2억톤 감축한다
SK에너지는 지난 2월9일 국내 최초로 서울 금천구에 ‘에너지 스테이션’을 열었다. 에너지 스테이션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 과제 중 하나다. 주유소에 태양광·연료전지 등 분산 전원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한다. 생산된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주유소 기반 혁신 사업모델이다.
SK E&S는 해외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에 나섰다. 동티모르 해상에 위치한 바유운단 천연가스 생산설비를 CCS 플랜트로 전환하기 위한 기본설계(FEED)에 착수했다. SK E&S는 호주 바로사에서 생산된 천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파이프라인으로 운송, 바유운단 폐가스전 내 영구 저장해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SK그룹은 탄소 포집 활용을 위한 기술 투자에도 나선다. SK㈜ 머티리얼즈는 지난 8일 차세대 탄소포집·저장·활용(CCUS)기술을 보유한 8리버스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지분율 12%를 확보했다. 8리버스는 별도 설비 없이 이산화탄소를 내재적으로 포집하는 초임계 발전기술과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저온 냉각 및 분리하는 블루수소 제조 기술 등을 보유했다.
SK㈜ 머티리얼즈는 8리버스 투자를 통해 국내와 아시아 지역 독점 사업권을 보유하게 됐다. 글로벌 프로젝트 및 신기술 개발 등에 대한 우선 참여권도 확보해 글로벌 넷제로 선두 기업으로 나아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