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추격에 추월 당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디스플레이 산업 추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5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점유율 41.5%로 한국(33.2%)을 큰 차이로 추월했다. 현재 액정표시장치(LCD)뿐 아니라 프리미엄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급속도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추격은 중소형 OLED부터 시작됐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올해 OLED 패널의 생산량을 70% 늘리기로 했다. 패널 생산량이 지난해 6000만대에서 올해 1억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BOE는 현재 청두에 새로운 OLED 패널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말 청두 신공장에서 설비를 가동한다는 목표다.
중국의 추격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LCD에서 세계 점유율 10% 달성에 10년이 걸렸던 중국은 OLED에서 6년 만에 10%대를 넘어섰다. TV에 주로 들어가는 대형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거의 독점하고 있으나 2024년부터 중국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공장 건설과 설비투자는 물론 생산과 판매까지 전 단계에 걸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에는 토지와 용수, 전기 등이 무상 지원된다. 가장 큰 투자비를 차지하는 제조 설비도 대부분 보조금으로 설치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 사업자들이 원자재와 소모품도 수입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수입 설비에 대한 세금도 6년 동안 분할 납부를 허용한다. 이 같은 혜택은 2030년까지이다.
한국은 2004년 디스플레이 종주국인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은 고속 성장해 반도체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축 산업이 됐다.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 기술 고도화를 위해 민간 부문의 투자를 장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부터 석·박사급 전문 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존 재직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